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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문화예술로 복음을 섬기는 공동체를 꿈꾼다”

기독문화 선교사로 재헌신하는 윤성인 대표

‘연극을 통한 문화선교’를 꿈꾸며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내가 아닌 타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림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꿈은 이미 희미해져 있었다. 절망의 순간, 십자가 앞으로 주님이 불러주셨다.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셨다. 문화장사꾼이 아닌 문화선교사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윤성인 아티스(49) 대표를 만났다.

대학로 한복판인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이화장길 100에 위치한 쇳대박물관 지하. 200석 정도의 객석을 갖춘 작은극장 ‘광야’가 지난 2017년 7월에 크리스천 공연 컨텐츠의 산실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을 기독문화의 들판으로 일궈낼 꿈을 꾸고 있는 윤성인 대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꿈만 같습니다. 사실 지금 대학로의 공연시장은 초토화 상태입니다. 많은 극장이 문을 닫고 있고,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때 극장을 개관한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짓이라는 얘기를 듣기 딱 맞습니다.”
87년 광성교희 청년들로 구성된 교회 극단 ‘사도’로 공연계에 첫발을 내디딘지 30년.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는 주님이 이끄신 과정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고백한다.
“전 ‘공연의 산업화’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배고픈 연극인들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줄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싶었죠.”
말은 그랬지만, 나의 열심으로 내가 노력하면 된다는 ‘선한 자아’가 자신의 내면을 사로잡고 있는지 몰랐다.
– 자신의 실존을 깨닫는 계기가 있었나요?
“몇 년 전부터 권유를 받은 신앙훈련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훈련에 참여할 자신이 없었어요. 일주일 휴가를 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보다는 제 마음이 너무 가난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지난 2016년 여름 그 훈련과정에 참여했어요. 제가 얼마나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어요.”
복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의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훈련을 받으며 존재적으로 죄인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삶 자체가 죄 된 속성임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이 아닌 내가 주인 된 삶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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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극장 광야가 있는 쇳대 박물관 전경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을 만드려고 한 거죠. 제가 자아숭배의 거대한 바벨탑을 쌓고 있었던 것이죠.”
그는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질문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어디만큼 왔는가?’ 그러나 이 질문이 피조물로서 얼마나 교만한 물음이었는지 알게 됐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을 흠모하고 따르게 하여 결국 위인이 되고 싶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십자가 앞에 서게 됐다.
– 십자가 앞에 선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사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질기고 질긴 자기 의로 찌든 저의 병든 자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혔음을 믿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저 문자로만 알고 있던 그 말씀이 믿어졌습니다.”
– 이같은 믿음의 고백 이후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전에 있던 직장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어요. 노력하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닌 것은 아닌 거예요. 결단하게 하시더군요. 안정적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온실이 아니라 광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시더군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평소 꿈꿔오던 뮤지컬에 대한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 무렵 뇌성마비 시인 송명희씨가 직접 글을 쓰고 연출하고 안무까지 맡은 창작 뮤지컬을 관람하게 됐다. 예술적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할 때였다. 그때 주님이 그의 내면에 강한 책망으로 말씀하셨다.

“너 같이 잘난 전공자들이 저 뇌성마비 시인과 같은 마음으로 공연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나는 네가 비웃는 사람들을 통해 일하고 있다.”
그는 벼락같은 하나님의 꾸지람을 듣고 부끄러움으로 통곡했다. 그때 주님이 주신 ‘이제 네가 좋아서 하는 공연이 아닌 나를 위한 공연을 만들라’는 사명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사명과 비전은 점점 색이 바래져갔다.

하나님의 책망에 통곡하며 회개, 그러나…
– 십자가 복음 앞에 선 이후, 그 첫 부르심을 다시 붙잡게 되셨나요?
“뒷 배경이 있는 조직보다 주님의 부르심을 주목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전에 다니던 직장을 내려놓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단했어요. 이제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분의 이야기가 있는 삶’을 전하는 비전을 붙잡게 된 것이죠.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뮤지컬로 담는 일에 순종해 온 문화선교단체 ‘문화행동 아트리’ 김관영 목사님과 협력하게 됐습니다.”
그는 2002년 ‘더 플레이’로 한국뮤지컬대상 작품상을 받을 때 김관영 목사와 함께 작업을 했다. 그러나 주님이 각자를 온전케하는 과정을 거쳐 십수년만에 다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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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동 아트리의 더북(THE BOOK) 공연 모습

–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네요.
“지난 여름에 받은 복음훈련의 섬김이를 1년 만에 다녀왔어요. 그 훈련과정을 섬기면서 제가 무엇을 놓쳤는지 볼 수 있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주님의 부르심을 확정하고 세상의 끈을 다 내려놓게 된 거죠. 그런데 놀랍게도 주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두셨더군요. 정말 갑작스럽게 작은극장 ‘광야’가 주어졌습니다. 이 극장을 계약하는 과정도 놀라운 주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 앞으로 하실 일이 이 극장 광야를 운영하는 것인가요?
“그동안 문화예술선교단체 아트리를 통해 훌륭한 콘텐츠가 만들어졌어요. 저희는 이렇게 하나님이 주인 되는 콘텐츠를 세상에 전하는 선교적 기업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앞당기는 기업을 꿈꾸고 있어요.”
– 회사명이 선교단체 아트리와 비슷한데 아티스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최근 조선의 한센병 환자를 위해 헌신한 서서평 선교사의 영화를 보면서 감동적인 문구가 제 마음에 새겨졌는데, 그게 서비스, 섬김이라는 말이었어요. 선교사님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회사 이름에 ‘서비스’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화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서비스를 연결해, 우리는 함께 동행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로 (주)문화동행 아티스라고 결정하게 됐어요.”
–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현재 아트리를 통해 주님이 허락하신 공간이 있어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위치한 ‘문막 말씀세상’이란 공간이에요. 700명 이상이 함께 숙식을 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성경적인 뮤지컬로 말씀과 진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어요.”

섬김의 마음으로 동행하는 공동체, 아티스
– 해외에 그런 곳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비슷한 개념인가요?
“미국 필라델피아주 랭캐스터에 있는 사이트 & 사운드(Sight & Sound)라는 곳인데, 이곳은 성경 이야기를 뮤지컬로 공연하는 3000석 규모의 대형극장이에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곳인데, 모든 작품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곳이죠. 직원수만 해도 650명이 함께 상주하면서 성경의 가르침을 작품에 담아 소개하고 있어요. 1976년에 시작됐는데, 설립 20년만인 1997년에는 미주리 주 브랜슨에 2000석 규모의 극장을 증설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
아트리와 아티스는 이 문막 말씀세상에 고1부터 대학까지 7년 과정의 가스펠 아트스쿨을 신설, 문화선교 영역에서 활동할 다음세대를 양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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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합힘이 아름다운 아트리 김관영 목사(왼쪽)와 아티스 윤성인 대표

–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트리와 함께 문화선교사로 헌신할 배우, 스태프, 기획자 양성을 위한 3개월 과정의 ‘광야 아카데미’(가칭)를 개설할 계획이에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일하며 함께 복음을 섬기는 동역자를 세우는 것이 목표죠.

저희는 이것을 ‘수네르고스’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어요. 헬라어 수네르고스는 ‘함께’라는 뜻의 ‘순’과 ‘일’이라는 뜻의 ‘에르곤’이 합쳐진 동역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 끝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사업에는 손해가 있을 수 있지만 섬김에는 손해가 없다는 말이 있어요. 그런 마음으로 복음을 지속적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저희는 기독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이 있어요. 플랫폼이 기차와 승객이 만나는 곳인 것처럼, 저희는 그런 기독문화와 고객들이 만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죠. 그 최종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입니다.”[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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