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85)
제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은 복음을 진짜로 만난 일입니다. 그 복음이 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저는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사업을 하다가 어느 날 회사를 확장시켜 5명이 함께 주식회사를 만들고 제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선교여행을 다녀오니까 바로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대표이사 해임건이 올라와 있었죠.
회사는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 기독교적인 기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저부터 실천하려고 회사 지분도 40%만 갖고, 여직원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지분을 조금씩 넘겨줬습니다. 많은 영역에서 직원들과 모든 걸 다 공유했죠. 그런데 회사에 재정이 쌓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아마 임원들에게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를 주최한 임원이 법적으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었거든요. 모든 안건과 결정도 법적으로 무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입을 다물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내가 죽으라는 마음과 함께요. 네. 그렇게 조용히 혼자 회사를 나왔습니다. 모두 15년 이상 함께 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이죠.
순종하고도 속에서 얼마나 불이 나는지요. 기도원에 며칠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사람들이 밉지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 기독교인도 있으니까 그저 세상에서 먹고 마시는 회사가 되지 않기를 지금도 회사 앞을 지날 때마다 기도하곤 합니다.
1년 후, 저는 지금의 회사 ‘엘타임’을 세웠습니다. 제 열심과 최선이 아니라 언젠가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쓰시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믿음과 부딪치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중에 세금 문제가 제일 힘이 든데요. 발주처에서 10%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줘야 하는데 주지 않으려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중 계약서를 쓰는 것도 관행처럼 되어 있구요.
그런 것들을 따르지 않고 정확하게 하려고 하니 결국 계약이 무산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저는 세상과 붙으면 백전백패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로비도 하고, 접대도 하지만 우리는 성심성의껏 일하는 것밖에 무기가 없거든요. 세상을 따라가려면 믿음을 버려야 하고, 믿음을 지키려면 돈은 포기해야죠. 공존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이유는요, 바로 회사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아갔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