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지원금 횡령, 부동산·사치품 등 구입”
이탈리아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의 난민센터 중 하나인 남부 칼라브리아 주의 한 난민센터 운영에 마피아가 개입해 거액 횡령한 혐의로,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68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보도했다.
경찰은 은드란게타 마피아의 일원인 아레나파가 지난 10년 간 크로토네의 카포 리추토 섬의 난민센터의 운영에 관여하고 거액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드란게타 마피아는 칼라브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마피아를 일컫는다. 아레나파는 난민센터와 가톨릭 자선단체를 통해 거액 횡령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난민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가톨릭 자선단체 ‘미세리코르디아’ 책임자인 레오나르도 사코와 이 지역 교구의 신부인 에도아르도 스콜디오도 체포되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탈리어로 ‘자비’를 의미하는 미세리코르디아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게 가장 먼저 도착하는 관문인 람페두사섬의 난민센터 운영도 맡고 있다.
또, 사코는 프란치스코 교황, 마체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이탈리아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마피아 조직 아레나가 이 가톨릭 단체와의 친분을 이용, 난민들에게 제공하는 음식 공급의 하청을 따내는 방식으로 이 난민센터에 지원된 공적 자금을 빼돌렸다며 “난민센터와 ‘미세리코르디아’가 마피아의 현금지급기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공적자금이 2006년~2015년 동안 1억 300만 유로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600만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난민들에게 실제 제공된 음식보다 더 많은 양을 기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돈을 횡령했다. 이 돈으로 부동산과 고가의 차, 고급 선박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자비’라는 이름은 가졌으나 오히려 난민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발 빠른 죄 된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자선, 성직자의 지위, 그 무엇도 이런 죄인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영혼들이 소망 없음을 인정하고 십자가 복음에 믿음으로 화합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