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선교 역사 (5.끝)
무슬림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역사는 그리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파키스탄의 기독교 인구는 3% 수준. 그것도 19세기 후반 불가촉천민 계급인 ‘추흐라’를 통해 집단개종운동이 시작되면서 이 정도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와 그 이후의 상황을 파키스탄에서 30년간 사역한 영국의 프리다 캐리 선교사(Church Mission Society 소속)가 정리한 자료를 번역, 소개한다. <편집자>
파키스탄 교회는 1900년부터 30년 동안 수적인 증가뿐 아니라 교회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성숙해 갔다. 그러나 1930년 이후로 이같은 수적인 증가는 없었다. 추흐라와 다른 불가촉천민들이 기독교를 선택하게 했던 몇 가지 사회적인 요소들이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선택하게 했던 요소가 사라지고
마하트마 간디는 지역 정부와 맞서 불가촉천민의 해방과 하층계급의 신분을 상승시키도록 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힌두민족주의자들과 힌두교는 아리야 사마지(Arya Samaj)와 같은 힌두개혁운동을 통해 불가촉천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달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또 내정 자치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찾는데 발 벗고 나섰다. 인도 전역에서 수천에 이르는 불가촉천민들이 일어나 기독교를 지지했던 이 대부흥 운동은 힌두교로 하여금 오랫동안 멸시해왔던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한편 1947년 펀자브 지역의 분리독립은 펀자브 교회들을 인도와 파키스탄의 새로운 두 국가로 분리시켰다. 미국합동장로교(UP)선교회 지역 일부와 미국장로교(AP)선교회 지역, 감리교선교 대다수 지역은 인도쪽으로 남게 되었다. 페로제푸르(Ferozepur)와 구르다스푸르(Gurdaspur) 지역은 장로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다. 이 지역은 무슬림들이 많아 파키스탄쪽으로 편입시키려고 했으나, 당시 식민지 총독이었던 마운트버튼 경이 반무슬림 입장을 취하자 국경위원회는 이 지역들을 인도 국경으로 넘긴 것이다.
펀자브의 분리 독립으로 인한 변화
계속되는 분단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그들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종교를 뛰어넘어 여러 부상자들과 환자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생명을 걸고 도왔다. 이로 인해 카스트 제도 속에 있는 수많은 약자들이 힌두교와 시크교를 떠나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다.
이 지역이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뉘기 전 많은 기독교인들은 힌두교인이나 시크교인의 소작인이었거나 노동자로 살아왔다. 그러나 1947년 힌두교들과 시크교들이 떠나고 난 뒤 농지는 작은 구역으로 나뉘어져서 동부 펀자브에서 온 난민들에게 분배되었다. 새 이주민들은 분배 받은 토지를 통해 자립해갔지만 기독교인들은 실직상태가 되어버렸다. 대다수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지만 농사만 지어온 사람들은 마땅한 기술이 없다보니 대부분 추흐라 계층을 통해 청소부나 일용직 노동자가 되었다.
1981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파키스탄 내 기독교인들은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1.6%로 당시 연간 인구성장이 3.1%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1990년대 중반에는 기독교인이 2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공식적인 조사는 오랫동안 축소 보고 되었을 것으로 기독교인들은 여기고 있다. 실제 기독교인의 수는 인구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았다. 대략 전체 인구의 3%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 200만 추정
기독교의 가장 큰 단일집단은 로마 가톨릭인데, 이들은 기독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제일 큰 개신교 교파는 전체의 27%를 차지하는 파키스탄교단(The Church of Pakistan)이다. 이 교파는 영국 성공회와 감리교, 그리고 루터교와 스코틀랜드의 장로교파의 연합으로 시작되어 1970년에 출범했다.
그다음으로 규모가 큰 교파는 UP선교회와 AP선교회에 의해 설립되었던 연합장로교와 라호르교회협의회가 1990년에 합병해 파키스탄장로교(The Presbyterian Church of Pakistan)가 등장했다. 연합장로교와 라호르교회협의회 두 교단 모두 1968년 교파의 분열로 어려움을 겪었다. 1970년에 연합교회에 가입하지 않았던 감리교 교단과 같이 탈퇴 장로교 교단들에도 여전히 많은 교인이 있다. 그밖의 교파로는 구세군, 개혁장로교협회 그리고 오순절 등이 있다.<끝>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