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청소년 에이즈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중국 참고소식망을 통해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세계에이즈의 날을 하루 앞두고 중국질병센터가 발행한 에이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월 에이즈 신규 발병 건수는 3만4401건이며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8817명이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해방군 제302의원 전염성질병진료연구센터의 장텐쥔(姜天俊) 부주임은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 중국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32.1%에 이른다”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을 뿐 아니라 친구 등에 전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 15∼24세 청소년들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 동성애가 주요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
베이징시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새로 증가한 HIV 감염자 가운데 82%는 남성 동성애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50대 이상 감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빈곤지역에서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해도 에이즈를 서구 자본주의의 퇴폐적인 생활의 산물로 인식했고 2001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면서 동성애에 관련한 공개적인 논의를 꺼렸지만, 최근 몇 년 새 폭발적인 증가세로 에이즈가 큰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특히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대부분 대학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성 개방 의식이 강한 탓에 대학 내에서 남성 간 동성애 비율과 HIV 감염이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중국 정부 추산으로 감염자가 57만5000명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의 120만 명보다는 적지만, 미국은 매년 평균 4만 명이 새로 감염되는 데 비해 중국은 매년 1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