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상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약하지만 주님을 목말라한 통로

성공한 인생이란 어떤 모습의 삶일까? 돈? 명예? 업적? 아니면 장수? 세상의 기준으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진정한 성공이 어떤 것인지 새삼 보게 되었다. 비록 부요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세상에는 미련해 보이지만, 그가 떠나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흔적(stigma)을 남기는 삶. 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증거 되고 죽은 후에도 남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하며 그가 갔던 길을 따라가고 싶어 하는 삶. 그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여기 바보의사라 불리는 한 청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안수현. 내과 의사였고 군의관으로 입대하여 불의의 사고로 서른셋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던 사람. 그가 생명처럼 사랑했던 예수님이 그러했듯이 짧은 생을 통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했으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이 책 ‘그 청년 바보의사’는 의사였던 고(故) 안수현 형제와 그를 추억하는 지인들이 쓴 글을 중심으로 그의 삶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도덕적이고 감동적인 한 명의 위인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병원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고상하면서도 치열하며, 숭고하면서도 가장 세속적인 삶의 현장에서 수없이 절망하고 낙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그의 삶에서 이뤄지길 소망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를 통해 흘러가기를 바라는 선교적 삶으로 순종의 길을 걸었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그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만난 여러 명의 환자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고백들. 그는 소소한 일상들을 틈틈이 기록하였고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겸손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가 한 일은 거창하거나 화려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늘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살려했던 그의 치열한 몸부림을 통해 하나님은 참으로 많은 사랑을 드러내셨고 많은 이들이 이 젊은 의사를 통해 몸의 병뿐만 아니라 영혼의 병까지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책을 보는 내내 비슷한 또래인 그의 관심사와 고민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론 그의 탁월한 인품과 용기에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가 나와는 다른 초인이 아니라 같은 생각을 품고 실망하고 좌절하는 약함에 더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끝없는 목마름과 그분의 사랑에 대한 감격, 바쁜 와중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열정은 사역자인 나를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에게 보내주신 환자들을 모두 자신에게 찾아오신 그리스도로 대하려는 그의 삶은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내게 오는 이들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그의 삶을 바라보며 다시금 예수님의 마음을 떠올려보았다. 그는 글 곳곳에서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들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고 회복을 경험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시면서 철저히 인간이셨던 예수님도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러 오셨고 그로 인해 고난과 희생을 치르셨음에도 자신을 믿고 변화하는 그들 때문에 이 땅에서의 삶에서 위로받고 힘을 얻지 않으셨을까. 주님께 감히 위로나 격려라는 단어가 가당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땅에서 구원받고 그분의 삶을 따르는 수많은 주님의 증인들을 통해 오늘 한 방울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시며 당신의 뜻을 계속 이어나가시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우리 역시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과 함께 수현 형제처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진정한 섬김과 헌신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는 복음의 증인들이 있기에 오늘 가는 이 좁은 길에 위로와 격려를 얻는다. 그래서 오늘의 수고와 헌신이 헛되지 않음을. 다시금 그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고백한다. 부디 점점 더 삭막해지고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주님의 마음으로 상한 영혼을 치유하고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그 청년 바보의사들이 더욱 피어나길 바라며.

박요섭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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