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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고 하는 사람 없으나 말씀에 순종하여 나아간 그곳에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단기선교는 여러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쓰촨성 성도에서 교제하던 선교사님 가정이 사역지를 옮기시면서 특별히 연결된 선교사님이 없었고, 미전도종족에 복음이면 충분한 원형교회를 세운다는 거창한 비전이 심히 부담이 되고 있었다. 그 때 예배당에 붙어 있는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셨다.

“네 장막터를 …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사 54:2-3)
로마서 통독 중 성령께서는 교회를 통해 아름다운 소식을 전파할 자를 파송하신다는 것을 말씀 하셨고, 이사야서의 말씀을 약속의 말씀으로 받게 되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2:7)

“저는 약속의 말씀을 받았기에 쓰촨성으로 나아갑니다. 오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으나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약속의 말씀을 받고 단기선교 입학금인 50만원이 준비된 분들은 신청하세요.”

7명의 지체들이 참여한 선교학교
주님의 은혜와 섭리 가운데 7명의 지체들이 순종하였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9주간의 선교학교가 진행되었다. 복음강의, 느헤미야52기도, 중국어 공부, 중국과 쓰촨성 리서치, 미전도종족 강의, 스킷 드라마 연습 등 9주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그런데 쓰촨성에서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것뿐이었다. 재정 역시 기본 입학금 외에는 공동재정으로 주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나아갔다.

늦은 시간 중국에 도착해 그 이튿날, 그 곳의 선생님들과 36시간의 느헤미야52기도가 진행됐다. 그 자리에 모인 여섯 명의 선생님들은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이 기도는 그야말로 연합의 자리이며 자기를 부인하는 영적 전쟁의 자리였다. 그리고 미전도종족의 실제를 듣는 강의, 말씀기도, 나의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를 통해 성령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여셨고,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은혜의 시간이 됐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두 팀으로 나뉘어 동티벳과 충칭 땅밟기
동티벳은 4000미터가 넘는 고산 지대에 열다섯 시간 이상을 차로 달려야 하는 고단하고 위험한 지역이었다. 라마 불교의 영에 매여 신음하는 고통의 땅으로 두 세 사람 모이는 믿음의 공동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땅이었다. 이곳을 섬기는 선생님께서는 끊임없이 이들을 방문하여 관계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을 받아들인 소수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믿음을 지키고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치열한 영적 전쟁이 있어야 함을 직감했다. 맑은 하늘과 구름,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 속에 야크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헛된 영에게 붙잡혀 가난과 무지 속에 고통하는 이들을 보았다. 하나님의 긍휼이 부어졌고 복음만이 이들에게 소망이요 중보기도의 돌파가 있어야 함을 절감했다.

하나님께서는 쉴 틈 없이 사역을 준비해 놓으셨다. 저녁에는 가정교회 지도자인 왕○○ 자매와 교제를 나눴다. 양육하던 선생님이 떠나시고 다소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자매는 주일에도 일을 해야 되는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군가의 기도와 양육이 필요한 자매였다. 주일 오전에는 리 형제의 가정교회를 방문했다. 그 가정에 오랫동안 기다려 태어난 ‘주아이(主愛)’라는 아들은 이름 자체가 복음을 전하는 통로였다. 가정교회를 섬기는 그들의 태도는 담대했다. 문을 열어놓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그들 속에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을 보게 하셨다.

이제 남은 하루, 어쩌면 좀 쉬면서 누려야 할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 선생님의 요청에 느헤미야52기도로 7시간을 달렸다. 이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복음이면 충분함을 확인했다.

복음 안에서 풍성한 교제를 나누며
복음 안에서의 교제가 이렇게도 풍성하고 좋을 줄이야…. 주님을 그토록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만나는 축복은 너무나 귀한 특권이었다. 주님의 통치를 선포하는 선교였으며 주님 때문에 사랑으로 종 되어 섬기는 선교,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는 선교였다. 또한 미전도종족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는 선교였으며 늘 준비운동만 하고 있던 나에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선교였다. 오로지 나, 나, 나만 추구하며 밥통하나로도 벌벌 떠는 인생이 자신의 안방까지 기꺼이 내주고 마음의 버스에 예수님이 진정 주인 되는 삶, 이런 삶을 살아가는 선교가 삶의 현장에서 계속되기 위해 오늘도 좁은 문, 좁은 길로 나아간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이흥범 목사(성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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