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는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베트남에 입국한 찰리, 에그롱 선 교사 부부가 전쟁의 참화 가운데 에서 복음의 통로가 된 과정과 베 트남 주민들의 상황을 담고 있다.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는 베 트남의 현대 선교사(史)를 이들의 회고록 ‘베트남에 사랑을 담아’(To vietnam with Love)를 요약, 소개 한다. <편집자>
부온메투옷의 희생자들
마리와 캐롤린을 제외한 부온메 투옷 선교사들 모두가 피살되거나 잡혀갔다. 우리는 곧 냐짱의 군 병 원으로 갔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캐롤린이 그날 아침 수술 중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리의 얼 굴은 검은 실로 18군데나 봉합되어 있었다. 마리는 아무 감정 없는 목소리로 부온메투옷에서 겪은 일 을 말했다.
한밤중 베트콩들이 캐롤린의 집에 폭탄을 쏘았다. 쓰레기더미 밑을 파서 벙커를 만들었지만 며칠 후 톰슨과 마리의 집마 저 폭파되고, 베트콩들은 손을 들고 나가던 마리의 남편 로버트의 머리와 가슴에 총을 쏘았다. “에드도 두 손을 들고 살려달라 고 했지만 역시 총을 쏘았어요. 그 때 수류탄 하나가 날아왔어요.
에 드와 루스 부부 모두 벙커에서 죽었어요.” 깊은 슬픔이 날카롭게 심장을 파 고들었다. 처음 베트남에 들어올 때 사이공 공항에서 맞아주었던 로버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소수 부족 사역 야전 지휘관이었 고, 쟈라이 사역자들을 가르쳤다. 마리 역시 쁠레이꾸 나병 치료소 에서 많은 시간들을 함께 했다.
서덜랜드의 집으로 오는 중에 ‘기 독인봉사자센터’에 들렀다.그곳은 선교사들로 꽉 차 있었다. 데이브 가 쁠레이꾸의 상황을 전해주었다. 도시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우 리 집 뒷마당에서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남아있 는 5명의 선교사와 세 아이들이 그 곳에 숨어 있었는데 요새같이 두꺼운 벽이 보호해 주었다고 했다.
1968년 구정 공세의 전투에서 남 베트남, 미군, 한국군 등 동맹군들 이 확실히 승리했으나 그것을 기 뻐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 과 정을 거치며 미국에서는 반전 분 위기가 뜨겁게 형성되었고, CMA 교단에서는 1910년 중국 의화단사 건 이후 가장 많은 선교사가 한 번 에 희생됐다.
에드와 루스, 마리와 로버트, 캐롤린 등 5명의 선교사와 딸을 찾아왔던 캐롤린의 아버지가 순교했고, 치료소의 협력자 베티와 위클리프 선교사 헨리, 그리고 민간 임업 기술자 마이크가 포로로 잡혀갔다. 베티와 헨리는 정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마이크는 나 중에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부흥의 시작
1971년은 CMA 선교사들이 베트 남에 파송된 지 60년이 되는 해였 다. 교회와 선교사는 사이공의 외 국인 교회에서 열릴 전국교회연례 총회에 윌리엄 E. 엘런 목사를 초 청했다. 엘런 목사와 오하이오에 있는 맨스필드 교회에는 1970년 캐나다에서 일어난 부흥의 불길이 옮겨 붙어 있었다.
하루 두 번, 예 배는 4시간 이상 이어졌고 교회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밖에서 들여다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람들의 마 음을 만지셨다. 모두가 동시에 성 령의 임재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성령께서 각 사람을 차례로 만지 고 계시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일 어나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했다. 그 중 베스의 고백은 특히 귀했다. 베스는 구정 공세 때 순교한 로버 트와 마리의 딸로 2세대 선교사였 다. 그녀는 전투가 있을 때마다 느 꼈던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에 대 해 그리스도의 승리를 고백했다.
“갈보리 언덕에서 승리하신 그 분 이 사탄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의 안전에 대한 실제적인 두려움으로 부터 해방시키셨습니다!” 그 시간은 정말 우리의 마음이 녹아내리 는 시간이었다. 다음날은 주님께서 나를 만지 셨다. 형식적인 기도생활을 깨닫 게 하시고, 거룩한 부담을 주시 며 다시 강력한 기도의 영을 부 어주셨다. 위궤양으로 건강이 좋 지 않아 귀국을 준비하던 밥을 위 해 서로 기도했다. 우리는 모두 동 일한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항상 위험에 놓여있었고, 복음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었 다. 살아있지만 이미 죽은 사람들 이었던 것이다. 기쁨의 영이 임했 고, 그가 미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종양도 발견할 수 없었다. <계속>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