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청소하다 기도하고, 빨래하다 찬양하며, 하루 종일 주님 생각”

day123

나의 꿈은 정치가였다. 세상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섯째 경준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다시 대학원에 들어가 중간에 포기했던 복지정책을 공부해 구 의원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겠다고 내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5년 주님은 우리 가정에 여섯째 아이를 허락하셨다. 나의 꿈이 또 다시 유보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모른 채 지내다가 ‘복음과 가정’이라는 야엘(가정 안에서 남편을 섬기고 아이를 양육하는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사기 말씀을 보며 기도할 때 4장에서 ‘야엘’의 삶을 보았다. 평범한 주부. 그녀의 터전은 장막 안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장막 안으로 들어온 적장 시스라를 처단했다. 민족의 원수의 관자놀이를 뚫어버리는 통쾌한 승리. 하지만 난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장막 안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자녀를 키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가정으로 부름 받은 내가 너무 무능력해 보이고 초라해 보였다. 내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훈련을 받으며 주님은 당신의 꿈을 나의 꿈이 되게 하셨다. 야엘은 결코 초라하지도, 무능력하지도 않았다. 장막 안에서 매일 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순종한 여인, 그녀의 삶은 동족을 구원으로 이끌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꿈이 되다

여섯째를 낳고서야 비로소 나의 부르심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1~3)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 주님 아닌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자로 세워주셨다. 가슴 벅찰 정도로 감사한 것은 내 상황과 조건의 변화가 아닌 내 존재가 변했다는 것을 여섯 아이를 통하여 알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야엘로 시작되는 하루는 이전의 삶과 비교될 수 없다. 살아가는 모습은 같으나 내 마음이 다르다. 내 마음은 언제나 주님께 고정되어 있다. 아침 5시 50분 열방을 위한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어 밤 12시가 되서야 끝이 난다. 늦잠자고 묵상을 대충 끝내고 학교에 가는 둘째, 묵상을 혼자 한다고 짜증내는 셋째, 숙제를 끝내지 못해 학교에 가는 길에 말씀을 암송하는 넷째, 암송하면 30분 핸드폰 사용을 허락해달라고 협상, 끝내 핸드폰을 10분이라도 보고 유치원에 가는 다섯째, 엄마의 묵상시간에 젖 달라고 목청이 터져라 우는 여섯째, 기숙학교에서 주말에 돌아오면 한 주간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엄마를 쫒아 다니는 첫째까지.

나는 장막 안에 거하면서 여섯 명의 아이들이 복음의 증인으로 서기까지 매일 십자가에서 죽고 사는 예수생명으로 주님께 나아간다. 골방에서의 말씀과 기도는 나의 생명이 되었다. 말씀을 묵상하다가 하나님 사랑에 복받쳐 울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다가 그 열방 안에 내가 있고 내 가족이 있어 울고, 청소하다가 생각나는 기도제목이 있어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설거지를 하고, 빨래하다가 찬양 부르며, 하루 종일 주님만 생각하며 지낼 수 있는 이 장막 안에서 나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

자녀들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망하더라도 복음의 증인으로 서게 하시기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남는 자, 주님이면 충분한 자로 살게 하시기를. 여섯 명 전부 받아주시기를 기도한다.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로 부르신 주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찬양한다. 오늘도 나는 급하고 바쁘게 지낼 것이다. 그러나 주님 때문에 행복하다. 나는 야엘이다.

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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