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공화국의 기독교인 7명이 지난 1월 14일, 정규군(SAF)에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24일 전했다.
수단 기독청년연합(Sudanese Christian Youth Union)에 따르면, 수단 그리스도교회(Sudanese Church of Christ) 소속인 이들 기독 청년들은 하르툼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을 피해 SAF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피난하던 중 리버 나일 주 쉔디에 도착했을 때 군사 정보부(M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수단 그리스도교회(Sudanese Church of Christ) 소속인 이들은 하르툼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을 피해 SAF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피난하던 중 리버 나일 주 쉔디에 도착했을 때 군사 정보부(M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수단 기독청년연합(Sudanese Christian Youth Union)이 밝혔다.
MI 요원들은 이들이 SAF의 적대 세력인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하고 도난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독 청년들은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기독청년연합은 이러한 정보부의 주장이 기독교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구실일뿐이었으며,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는 당국이 이들에게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고문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기독 변호사인 신바고 무가담(Shinbago Mugaddam)은 이 7명의 젊은 기독교인들이 법적 지원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채 고문당했으며, 체포 당일 형식적인 재판에 회부됐다고 말했다.
무가담 변호사는 “그들은 군사 정보부에 의해 체포돼 구타와 심문을 당했다.”며 “군 관계자들이 고소인과 증인으로 나섰고, 재판에서는 이들이 변호사가 필요한지 혹은 사건을 부인할 증인이 있는지조차 묻지 않았다. 이들은 구타당하고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스스로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 군사 정보부 소속인 이들 고소인과 증인은 기독교인들에게 유죄를 인정하도록 강요하며 “이들을 리버 나일 주 쉔디 법원에서 1994년 수단 형법 제174조(절도 혐의)에 따라 요약 재판을 받도록 했다.”고 무가담은 덧붙였다.
수단 기독청년연합은 이러한 불법 체포를 규탄하며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기독청년연합은 이사건을 수단 내 인권 및 종교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규정하며, 모든 인권 단체와 지역 및 국제 기구에 대해 증거 없이 투옥된 이들을 보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0월에도 RSF 통제 지역에서 하르툼으로부터 도망친 26명의 기독교인이 쉔디에서 군사 정보부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수단 상황은 2023년 4월 시작된 내전이 격화되면서 악화됐다. 오픈도어선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살해와 성폭행 사례가 증가했으며, 기독교인의 집과 사업체가 공격당했다.
2023년 4월 이후 무장세력 RSF와 정부군 SAF 간의 충돌로 인해 하르툼과 다른 지역의 민간인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수만 명의 사망자와 1236만 명 이상의 국내외 실향민을 발생시켰다고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OHCHR, Office of the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은 밝혔다.
수단은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1989~2019) 동안 샤리아법(이슬람법)이 강제됐고, 기독교인들이 조직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회 건축이 금지되거나 제한됐고,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배교법에 따라 사형 위협을 받았다. 기독교인을 불신자로 낙인찍는 것이 합법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다 2019년 알바시르가 축출된 이후 한동안 종교 자유가 확대됐지만,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이슬람주의 법과 차별적 정책이 다시 부활했다.
이런 상황에 수단의 두 주요 군사 세력, SAF와 RSF 사이의 내전에서 기독교인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 SAF는 기독교인들을 RSF의 지지자라고 주장하며 체포하거나 공격하는 반면, RSF는 기독교인을 SAF의 협력자로 간주하고 있다.
수단의 기독교인은 약 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총 인구 4300만 명 중 약 4.5%에 해당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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