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 | 믿음의 삶
다음세대 신앙훈련인 뉴스쿨의 섬김이로 참여하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치열하고 아웃리치도 부담이 되었지만, 나의 유일한 휴일인 토요일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십자가 복음 앞에 또 한 번 서길 원하는 마음으로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 기쁨으로 내딛는 순종의 걸음이었지만, 감사와 기쁨이 넘치기보다는 점점 지쳐가며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됐다. 지친 몸으로 뉴스쿨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해야 할 일이 넘쳐났고, 예민한 태도로 지냈다. 하루는 남편이 물었다. “하나님께서 진짜 뉴스쿨로 불러 주신 게 맞아? 주님이 왜 뉴스쿨로 불러 주셨다고 생각해?” 하나님이 불러 주셨고 은혜 잘 받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과 멀어지고 주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나의 상태를 직면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주님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 “주님, 왜 저를 뉴스쿨 섬김이로 불러주셨나요?” 이 시간을 통해 주님은 뉴스쿨로 불러주신 약속의 말씀인 에스겔 24:27을 다시 생각나게 하시며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주목하시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사시는 주님만 의지함으로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걸어가는 믿음의 삶을 경험케 하시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주님만을 의지함을 배워가는 주님의 훈련생으로 불러주셨음을 깨닫고 나니 모든 섬김의 자리에서 주님을 저절로 찾을 수밖에 없는 태도로 나가게 하셨다. 늘 섬김을 받는 자리가 익숙하고, 나의 것을 희생하려 하지 않던 나에게 주님은 진정한 섬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친히 달리신 십자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조장과 팀장의 자리에서 섬기며 얼마나 나의 의견과 소견이 많고, 계획이 많은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내 의를 내세우는 병든 자아를 직면하게 되었다. 아웃리치 현장에서 진행하게 될 찬양과 율동을 팀 안에서 정하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이미 어떤 것으로 할지 미리 정해놓고 일주일 동안 연습도 해놓은 상태였다. 당연히 나의 계획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강제적으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마음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팀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야기’라는 스킷을 하고 싶다고 한 입으로 말했다. 완전히 처음 접하는 스킷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당황했다. 그러나 나의 모든 계획과 생각을 무너뜨리시고 선하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주님만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그 길을 주님이 내게 알게 하시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상황을 통해 나를 다스려가시는 주님의 훈련은 너무나 놀라웠다. 아이들을 진정 내가 낳은 아이처럼 품게 하시는 일을 보며 스스로도 놀랄 만큼 주님은 모든 시간 주의 사랑으로 나를 강권해주셨다.
주님의 훈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려주신다. 지식으로만 십자가 복음을 아는 것이 아닌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하시는(엡 4:13) 주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자로 인도해가신다. 모든 것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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