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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천국에서 우리는 빈둥거리지 않을 것이다

사진: pixabay

천국의 삶에 관한 요한계시록 22장의 힌트 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3퍼센트가 천국을 믿는다. 그 이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약 60퍼센트가 사후세계는 고통 없는 미래이며 거기서는 “완벽하게 건강한 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우리가 가질 놀라운 몸에서 영원히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늘 나는 교회가 영원히 무엇을 할지에 관해서 요한계시록 22장 속 묘사를 바탕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성경은 신자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거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요한계시록 21-22장은 모든 창조물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거하는 우주 성전을 묘사한다(21:1-4). 요한계시록 21장을 전개하며 요한은 이 새로운 우주 속 교회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교회를 도시 신부로 묘사하는데, 이는 교회의 정체성을 참 이스라엘과 종말의 성전으로 강조하는 두 가지 상징이다(9-21절). 새 땅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거할 물리적 구조물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창조와 구원받은 인류가 거대한 성전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22절).

새 성전의 대제사장

교회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요한은 교회의 기능에 대한 두 가지 단서를 심어 놓았다. 22:4에 따르면, 신자들은 “하나님이나 어린양의 얼굴을 볼 것이요, 그의 이름이 그들의 이마에 있을 것이다.” 출애굽기 28:36-38을 떠올리는 요한을 통해서 구약성경에 대한 그의 놀라운 이해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너는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서, 그 위에, 인장 반지를 새기듯이 ‘주님의 성직자’라고 새겨라. 이것을 청색 실로 꼰 끈에 매어서 제사장이 쓰는 관에 달되, 그것이 관 앞쪽으로 오게 하여라. 이것을 아론의 이마에 달게 하여.

속죄일(이스라엘 달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에 대제사장(이스라엘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은 지성소(지상에서 가장 거룩한 곳)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 처음으로 들어갈 때, 그는 향단에서 가져온 뜨거운 숯불 위에 두 줌의 향을 부어 “향연”을 만들고 “자비의 보좌를 덮었다”(레 16:12-13). 이 연기의 목적은 대제사장으로부터 증거궤를 가리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여기, (자비의 보좌) 뚜껑 위에서 여호와께서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시고 … 그러한 영광에 완전히 노출되면 죽기” 때문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생각해 보자.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만 그의 임재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그때에도 여전히 대제사장은 자신과 하나님의 영광 사이에 향을 통한 완충 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성전 뒷방에 있는 영광은 하나님의 완전한 현현도 아니었다.

출애굽기 28장과 레위기 16장에서 배운 것을 적용할 때 우리는 새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신자가 놀랍게도 대제사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령은 믿는 이들의 몸에 기름을 부어 근본적으로 바꿈으로 완전히 거룩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죄의 얼룩, 오염, 더러움은 없다. 영원한 상태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와의 연합으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에 온전히 접근할 수 있다. 그 어떤 향의 연기도 우리를 하나님의 얼굴에서 가릴 수 없다.

새 성전의 왕

두 번째 단서를 살펴보자. 요한계시록 22:5은 “신도들은 등불이나 햇빛이 필요 없을 것이니 주 하나님이 그들의 빛이 되시고 그들이 영원무궁토록 왕노릇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줄은 다니엘 7:27의 그리스어 번역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님께서 하늘 아래 있는 모든 나라의 권세와 나라와 위엄을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 영원한 나라를 다스리게 하시리라”(NETS).

다니엘 7장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본문 중 하나이지만, 어려운 만큼 중요하다. 다니엘 7장은 주로 신성한 특성을 지닌 수수께끼 같은 “인자”에 관한 것이다. 이 메시아적 인물은 네 번째 짐승(로마제국)을 물리치고 그의 영원한 통치와 동일시되는 한 의로운 남은 자를 옹호할 것이다(7:11-14, 22-27). 인자에 대한 진실은 이 의로운 남은 자에게도 진실이다. 다니엘 7장은 역사의 마지막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예언이다. 네 복음서 모두 예수님이 수수께끼 같은 인자의 아들이며, 그의 삶과 죽음, 부활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예언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복음서는 또한 예수님의 추종자들이 그의 영원한 통치를 상속받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네 번째 짐승은 로마제국이 아니라 사탄과 그의 악마들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이들은 악마의 영역에까지 하나님의 통치를 확장한다.

요한계시록 22:5은 다니엘 7장 예언의 완성이다. 그리스도의 두 번의 오심 사이에 있는 신자들은 주로 영적 차원(죄, 거짓 가르침, 유혹 등)에서 사탄과 그의 계략을 지배했지만, 새 창조에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영적 영역과 물리적 영역까지 다스릴 것이다. 우리는 이제 고린도전서 6:3에서 바울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천사들을 심판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물론, 우리가 창조된 질서를 통치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태초에 아담과 이브를 통해서 의도하셨던 통치의 방식(창 1:28)으로 창조물을 다스릴 것으로 보인다. 

새 성전에서 만나는 생명의 경이로움

이제 지금까지 논의했던 교회의 제사장, 왕 이미지의 의미를 파헤쳐 보자. 우리는 궤적과 힌트, 그리고 미묘한 성경-신학적 연결을 다루기에 조심해야 한다. 구약성경에서 제사장의 많은 활동이 성소에서의 봉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향을 피우고(출 30:7-9), 등잔을 돌보고(27:20-21), 열두 덩이 빵을 차려놓음(레 24:5-9)으로써 성소가 하나님의 의도대로 기능하도록 하는 책임을 맡았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의 역할은 하나님의 집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장막/성전이 새 땅의 그림자라면, 제사장의 유지 관리는 새 땅에 대한 교회의 유지 관리와 일치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유지 관리에는 식량 생산을 위한 땅의 경작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몸으로도 음식을 먹었다(눅 24:43). 성경에는 그의 백성이 함께 식사하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이사야 25:6은 하나님께서 새 창조에서 민족들을 위해 풍성한 만찬을 준비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 구절에는 은유가 가득하지만, 이 은유는 무언가 구체적인 것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왕으로서의 교회의 정체성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요한계시록 22:5에서 발견되는 통치 개념은 종종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권위의 행사까지 수반한다. 교회는 새 땅 전체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전유하는 왕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교회는 “아담이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새 창조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동물들을 조사하고, 목록을 만들고, 이름을 지은 아담의 행동을 생각해 보자(창 2:20). 마찬가지로, 앞으로 새 창조물 속의 교회는 창조된 질서를 연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우고, 그것을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새로운 몸의 목적은 하나님의 새 세상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것이다. 하프를 연주하며 쉬기만 하는 천국 이미지는 잊어버리라.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즐길 것이다. 현세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습득한 모든 기술과 재능은 … 강화되고 고상해져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활용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 능력을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성소에서 만날 제사장-왕이라는 정체성을 파악할 때, 우리의 미래는 흥미진진하고 구체적이며 경외심과 놀라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제사장이자 왕으로서 우리가 수행할 모든 활동은 마침내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고전 10:31)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출처: We Won’t Do Nothing for Eternity

벤저민 글래드 Benjamin L. Gladd | 벤저민 글래드(PhD, Wheaton College)는 TGC 이사, 카슨 센터 수석 디렉터이다. 지은 책으로는 From Adam and Israel to the Church, Handbook on the Gospels, The Story Retold (with G. K. Beale)가 있다.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 Use of the Old Testament와 Essential Studies in Biblical Theology를 편집했다. 돈 카슨과 함께 New Studies in Biblical Theology를 편집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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