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선교사 허입 위해 공장 노동으로 대출 학자금 갚아

사진: Pixabay
이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이주민에 대한 사랑 배울 기회 얻어

2007년 3월 복음 앞에 생명으로 선지 몇 년이 지났다. 그동안 하나님이 나를 선교사로 부르실까봐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선교훈련과 중보기도훈련 등 여러 훈련을 통해 복음을 누리는 삶에 대해서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삶의 전부를 건 선교사로 드리는 것은 두려웠다.

한 끼에 몇 만원 짜리 밥을 먹고, 유명한 커피숍에서 누리는 커피 한잔의 여유. 십여 만원의 머리를 하며 친구들과 주어진 삶을 누리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빛나는 이 청춘을 선교사로 하나님께 바쳐 세련미 하나 없는 유관순 같은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삶의 결말이 어둡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6개월의 공동체 훈련을 받으면서도 부르심에 전부로 설 수 없었다. 그러나 성령님의 수사로 주님의 부르심 앞에 서게 되었다. 그 후 지체들과 서로 머리를 잘라주며 우스꽝스럽게 뻗친 머리를 보면서도 주님이 하셨다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 개척선교사로 허입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한 학기의 학자금 대출금이 남아 있어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일을 시작해야 했다. 처음에는 세련된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결국은 집 근처 안산공단에서 일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되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 (출 8:27)

파리로 인한 재앙의 심판에 관한 말씀을 하실 때 이스라엘을 사흘광야 길로 보내어 예배토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묵상 중에 ‘사흘광야 길’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닿았었다. 처음부터 공장을 다니기를 원치 않았고, 일도 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생각만 있었다. 그렇게 첫 달 동안 내안의 죄 됨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겨우 눈을 떠 출근을 위해 통근버스를 타면 중국사람, 베트남 사람, 네팔, 러시아 인등 각국의 노동자들이 있었다. 낯선 외국인들과 몸을 부대끼며 온갖 외국말이 시장 통처럼 들리는 곳에서 그토록 열방을 사랑한다고 말하던 이전 고백은 사라지고, 짜증만 올라왔다.

내가 일하는 곳은 오디오 액정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곳에서 주로 필름 붙이는 단순 노동을 했다. 하루에 1천개씩 붙이는 일이었다. 눈이 빠지도록 붙여도 남들과 비교 했을 때 한없이 떨어지는 실적과 잦은 실수로 스스로에 대해 마음이 상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고, 다시 출근하는 매일의 일상이 점점 계속되었고 힘이 들었다.

당초 생각했던 회사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도하지 못하는 나에 대해 자책이 들었다. 수많은 생각과 정죄의 공격 앞에 어느 것 하나 더 나은 내 자신을 볼 수 없어 절망에 절망을 보는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주님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하셨다. 일요일 특근까지 마다하지 않고 일하면서도 밝게 지내는 베트남 사람들, 야무지게 할 말 다하며 당당한 중국 사람들, 용돈벌이로 쉬엄쉬엄 여유 있게 일하는 한국 아줌마들, 한창 학교 다니며 소개팅을 즐겼어야 할 20대 초반의 학생들의 일하는 모습, 매일 12시간씩의 근무와 주말특근까지 해서 벌게 되는 수당을 거의 대부분 고향에 보내는 베트남 친구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일본에 유학을 가기 위해 일하는 20살 지수, 심장병에 걸린 아버지의 치료비를 위해 일하던 정현이, 2천만원을 벌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던 목적이 뚜렷한 22살 윤정이, 어느 또래처럼 한창 공부하고 젊음을 즐기고 있어야할 청춘들이 답답한 공장 내에서 무거운 공단 공기를 마시며 12시간씩 일을 하고 있었다.

주님은 이 모든 상황을 통해 내 마음의 실체를 드러내셨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를 상대적으로 무시한다고 여긴 마음. 한국에서 대학 나온 나와 그들은 다르다고 여기고 있었을 마음. 이 지독한 죄인이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웃고 즐기며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자체가 오직 주의 은혜임을 알게 되었다.

공장을 몇 달 다니며 학자금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내안에 남은 것은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겸손의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정말 나는 불량 제품도 만들었고, 일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는 자기 의가 충만한 자였다.

지금은 부르신 자리에 서 있다. 여전히 선교사 훈련생으로서 더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길이 분명한 부르심임을 알고 있다. 의의 길로 인도하시며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여전히 함께 하실 주님을 찬양한다.

이신영 자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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