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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교회들, 불안한 고국 떠난 이민 성도 위해 디지털방송 설교 제공하며 격려

▲ 베네수엘라, 선거 논란에 항의 시위 계속 사진 : 유튜브채널 CBS News 캡처

베네수엘라의 교회들이 경제 붕괴와 정치 불안 등으로 나라를 떠난 성도들을 여전히 섬기고 있으며, 이번 대통령 선거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을 도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2일 전했다.

지난달 28일, 세사르 메르메호(César Mermejo) 목사는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130만 명의 도시 마라카이(Maracay)에서 교인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대한 희망을 설교했다.

하지만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일에 대면 집회를 금지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미리 녹음된 오디오 파일로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메르메호 목사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방송에서 시편 98편 1절을 상기시키며 주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인들 중 일부가 “내 영혼아, 너는 왜 낙담하는가? 왜 내 안에서 이렇게 불안해하는가?”라고 묻는 시편 43편 5절의 질문에 더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의 12년간의 집권과 우고 차베스(Hugo Chávez)가 권력을 잡은 후 26년간의 사회주의 통치가 끝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마두로가 자신이 선거에서 지면 나라가 “피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일부는 불안해 하고 있다.

부분 결과 공개가 지연된 후, 지난달 29일 새벽 1시경 콘세호 선거관리위원회(Consejo Nacional Electoral)는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Edmundo González Urrutia)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사기를 비난하며 자신을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했다. 29일 밤,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재검표를 요구했다.

시위가 일주일 내내 계속되면서 정부는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진압했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신원 미상의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 시위로 8월 1일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구금됐다.

많은 베네수엘라 복음주의 교회들은 선거 당국이 발표한 결과를 거부하고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반면 일부 교회들은 마두로가 교인들에게 실질적인 자원을 제공한 노력을 인정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주로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복음주의 협의회 회장인 메르메호(Mermejo) 목사는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예배를 무기한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메르메호 회장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침착하고 분별력 있게”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고 “대통령 선거의 투표용지 검토가 법률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기를” 요구했다.

선거 시위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경제 붕괴, 초인플레이션, 정치 불안,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유엔은 현재 77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남미 국가 밖에 살고 있으며, 이 숫자는 국가와 교회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추정한다. 국내 인구는 2940만 명이다.

수많은 동료 시민들의 죽음은 마라카이보(Maracaibo) 최초의 복음주의 자유 교회의 전 목사인 호세 데 로스 산토스 로드리게스(José de los Santos Rodríguez)에게 개인적으로 큰 고통이다. 그의 교회는 콜롬비아 국경에서 8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때 번성했던 도시 마라카이보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마라카이보가 “쓰레기 더미로 변했으며, 사람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구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년 전,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도시를 떠난 후 교회는 문을 닫았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계획도 없이, 심지어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떠났다.”면서 “그들은 직업이 없어서 떠났고, 그들이 번 돈으로는 교통비조차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매일 20분 동안 묵상을 녹음하고 보내며 그의 전 교회 성도들과 연락을 유지해 왔다.

그는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멕시코, 미국, 스페인, 페루에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그의 교인들은 콜롬비아에 300만 명에 가까운 베네수엘라 이민자 중 한 명이고, 페루에는 150만 명, 브라질과 칠레에는 각각 50만 명씩 있다. 이들 이민자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 단체들은 새로운 삶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 중 한 명인 다르빈 델나르도 텐(Darvin Delnardo Tehn)은 독일 이민자들이 설립한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인 ‘그리스도와의 만남 교회'(Encuentro con Cristo)의 청소년 지도자다. 이 교회는 이민 가정에게 단기 숙소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당시 27세였던 델나르도는 대학 졸업 후 콜로니아 토바르(카라카스 근처의 고향)를 떠나 칠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가족과 교회의 축복을 받으며 베네수엘라를 떠났다”며 “담임 목사님은 항상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나르도의 담임 목회자인 엔데르 우리바리(Ender Urribarrí) 목사는 델나르도가 자신에게 이민 계획을 털어놓았을 때 그를 만류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나라의 문화적 도전을 이해하고 “거기서도 당신에게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인들이 이민을 시작하면서, 우리바리 목사는 불확실성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목회적 계획을 세웠다. 처음 2년 동안 그는 이주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 시점에서 그는 그들이 새로운 지역 교회와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에 한 번, 그 다음에는 1년에 두 번으로 연락을 줄였다.

그는 이 전략이 지금까지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들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때, 그들은 우리를 찾아온다. 그들은 여전히 ‘여기가 내 교회’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목사는 이전 교회 교인들이 흩어졌음에도 여전히 풀타임으로 사역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미국 정부, 유럽 연합, 미주기구(OAS)와 같은 외부 기관이 가하는 압력으로 인해 그의 나라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8월 1일, 앤서니 블링컨(Anth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 선거에서 승리한 곤살레스를 축하하고 마두로의 승리 주장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 목사는 “주님과 그의 정의가 나라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베네수엘라의 기독교인들은 생존하고 시민들을 도울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할 것이다.

카라카스 북부의 오순절 교회인 ‘하나님의 나라 확장 교회(Ministryio Extendiendo el Reino de Dios)’의 요슬레이커 페레스(Yosleiker Pérez) 목사는 “우리를 이 나라에 남아 싸우게 하는 것은 이 땅에 대한 사랑과 주님께서 베네수엘라에 응답하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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