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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도와주세요. 며느리가 나와 우리 아들 사이를 갈라 놓고 있어요

사진: Unsplash의 Benjamin Elliott

나는 이십 대 초반에 일찌감치 우리 부모가 결점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무슨 말을 좀 하려고 할 때면 내 남편은 우리 부모를 언급하곤 했다. 내가 부모를 닮아서 사람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서 내 말을 끊곤 했다. 나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 부모와 맞서기로 결심했다. 그 두 사람이라고 순순히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비난에 상처받은 두 분은 우리 가족의 진짜 문제가 내 남편이라고 믿었다. 

사실 남편이 우리 부모를 적대시한 게 아니었다. 남편은 단지 나와 부모님의 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남편의 의도를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배우자는 때때로 시댁을 공격하고, 그런 경우에는 말 그대로 최고의 부모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오늘날은 인간관계를 놓고 “해롭다”라고 쉽게 낙인찍는 문화이다. 그렇다 보니 성인 자녀가 내가 우리 부모님과 겪은 것과 비슷한 의견 차이로 아예 부모와 관계를 끊는 경우도 흔하다. ‘소외’에 관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7퍼센트가 가족 구성원(많은 경우에 부모)과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부모와 더 많이 멀어졌다고 자신 있게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그 문제를 느끼는 거 같다. 

물론 해로운 관계가 있고, 진짜 해로운 사람이 가져올 수 있는 고통의 정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드물기는 하지만 아예 관계를 끊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부모와 성인이 된 자녀 사이의 긴장 관계는 많은 경우에 회복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들이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할 수 있을까?

1. 쉬지 말고 기도하라 

자녀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라.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그들을 잘 사랑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을 결단코 멈추지 말라. 다니엘 2:20-23에 나오는 지혜를 구하는 다니엘의 기도가 도움을 준다. 우리는 하나님이 평안과 지혜와 능력의 근원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은 “어두움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아신다”(22절). 그분은 길을 잃은 당신에게 지혜를 주실 수 있고, 옳은 일을 결단하는 게 어려울 때 힘을 주신다. 당신의 마음은 현재 상황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께 머물도록 기도하라(사 26:3).

2. 갈등에는 당신의 책임도 있음을 생각하라

성인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위기와 함께 기쁨을 가져다준다. 자녀의 배우자는 당신이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은 지금은 성인이 된 자녀를 키우면서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평가가 정확한 건 아니다(잠 18:17). 기도하며 묵상할 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행여라도 내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각지대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틀렸다고 하는 저들의 관점에 진실이 있는 건 아닐까? 로마서 12:18을 묵상해 보라. 당신의 자녀와 배우자에 대해서 회의적인 것만큼 당신 자신의 의견과 행동에 대해서도 회의해 보아야 한다. 

3.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긴장된 관계가 무조건 부모 잘못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관계에서 100퍼센트 잘못이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갈등에 당신이 초래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변명하지 않고 사과하면 미래에 문이 열릴 수도 있다(마 18:22롬 12:18). 객관적인 제삼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훈련된 목회자나 가족 치료사를 만나는 것은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사과가 적절한지 분별하고 또 자녀 및 그의 배우자와의 대화를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4. 인내하라

자녀의 배우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없었던 어려움이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이전에는 그런 어려움이 아예 없었던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롭게 생긴 것처럼 보이는 어려움이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데에 수년이 걸렸을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런 문제는 결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수 없다. 건강한 관계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당신의 예상보다 더 많은 인내와 인내가 필요하다. 성인 자녀와 부모 사이에 적대감이 있을 때, 특히 충동적 요구 또는 최후통첩을 날리는 것은 다툼을 더 키울 뿐이다. 

5.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를 적으로 만들지 말라

자녀의 배우자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이다. 그 사람의 가치는 그의 행동 이상이다. 아무리 자녀의 배우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라고 해도, 당사자에게 직접 말할 때 또는 며느리 또는 사위에 대해서 말할 때 그 사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라. 자녀의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직통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고스란히 자녀의 배우자에게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라.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언쟁 대신(“그래, 걔가 네 마누라 맞아. 하지만 나는 네 엄마라고!”), 자녀의 결혼 생활을 위해서 기도하라. 자녀와 배우자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쐐기를 박는 대신, 그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라. 자녀 부부가 행복할 때 더불어서 당신과의 관계까지 좋아진다고 해서 놀라지 말라. 

6. 두려워 말라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건 힘들다. 바울이 빌립보서 4:6-7에서 지시한 대로 모든 걱정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라. 하나님께 감사할 기회를 찾아라. 그래서 그분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도록”(7절) 하라. 

7. 혼자 고생하지 말라

그리스도의 몸은 서로의 짐을 지도록 부름받았다(갈 6:2-5). 형제자매에게 당신의 고민을 공유함으로써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라. 기도 동역자를 찾고, 장로나 목사를 만나 기도와 상담을 받으라. 

용기를 가져라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열한 살 주인공 케빈 맥컬리스터는 이웃인 “노인” 말리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 관계가 소원해진 아들이 말을 걸지 않더라도 먼저 전화를 하라는 것이다. 케빈은 말한다. “최소한 알게는 될 거예요. 나는 내가 화난 건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아빠한테 말을 걸어요. 특히 휴일에는 더 그래요.” 영화가 끝날 즈음에 창밖을 바라보는 케빈의 눈에 손녀를 안고 있는 말리와 그의 어깨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그의 아들 내외의 모습이 들어온다. 티슈를 꺼내서 눈물을 훔쳐야 할 시점이다. 

이생에서는 할리우드에서나 만날 행복한 결말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3).

사실 우리 부모는 말하기는 빠르고 듣기는 더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도 조부모가 되면서 훨씬 더 잘 듣는 사람이 되었다. 이전까지 우리 부모는 자신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것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부모, 배우자, 자녀와의 인간관계는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리스도만큼 우리를 충만하게 채울 수는 없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궁극적인 역할을 하실 때, 그분은 우리가 어려운 관계 속에서도 생명을 주는 자가 되도록 능력 주실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는 Gaye Clark의 신작 Loving Your Adult Children: The Heartache of Parenting and the Hope of the Gospel (Crossway, May 2024)을 참고하라.

원제: Help! My Child’s Spouse Turned Him Against Me

가예 클라크 Gaye Clark | Parkridge Health Systems의  Nurse Care Manager이다. 지은 책으로는 Loving Your Adult Children: The Heartache of Parenting and the Hope of the Gospel이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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