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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신이 목적 갖고 날 보냈다”…거세지는 印 힌두국수주의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 인터뷰서 ‘신의 선택’ 강조…인구 80% 힌두교도 총선 표심 공략

노골적으로 힌두 국수주의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기간에 ‘신의 선택’이라는 말까지 하며 힌두교도 표심 공략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최근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파르마트마(신)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자신을 선택해 보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그 목적이 성취되면 내 일은 끝난다”며 “이것이 내가 전적으로 신에게 헌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힌두교도라 그가 말하는 신은 힌두교의 신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그는 이에 앞서 이달 중순 또다른 현지 매체 뉴스18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모디 총리는 해당 인터뷰에서 “내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내가 생물학적으로 태어났다는 점을 믿었다”며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내 모든 경험을 돌이켜본 후 신이 나를 보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모디 총리의 발언은 곧바로 야권의 반발을 샀다.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는 “만약 평범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정신과 의사에 데려갔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모디 총리는 어릴 때 힌두 국수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에 입단하는 등 정치 초년병 시절부터 힌두교에 깊이 발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RSS는 인도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지금도 인도 정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2002년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 현지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과 관련한 책임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힌두교도의 무차별 공격으로 무슬림 1천∼2천명이 숨졌는데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등 구자라트 주정부가 편파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에도 거침없이 힌두 국수주의 행보를 펼쳤다.

특히 총선이 있는 해에는 모디 정부의 힌두교도 지지층 공략 분위기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14억 인도 인구의 80%에 달하는 힌두교도 표심 확보가 총선 승리에 필수라고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인구 중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비중은 각각 14%와 2%에 그친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지난 1월에는 ‘종교 분쟁지’ 아요디아에 건립된 대규모 힌두교 사원 축성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반(反) 무슬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시민권 개정법(CAA)이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CAA는 당초 2019년 의회를 통과했으나 전국적인 반대 시위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정부가 시행을 미뤄왔다.

이 법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2014년 12월 31일 이전 인도로 와 불법 체류 중인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인도 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여기에 무슬림이 빠지면서 소수 집단과 대학생 등이 그간 크게 반발해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압승’을 통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BJP가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이번 총선에서 연방하원 전체 543석 가운데 400석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디 총리는 BJP가 이 가운데 370석 정도를 얻어 2019년 총선(303석)보다 의석을 크게 늘리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19일부터 6주간 지역별 7단계 일정으로 시작됐다. 개표 결과는 6월 4일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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