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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분열의 시대, 어게인 정오기도회를 기대하며!

▲ 제레마이어 랜피어.

300호 | 편집인 칼럼

1857년 9월 12일. 수십 톤의 금괴를 실은 ‘SS 센트럴 아메리카’호가 파나마를 출항, 미국의 당시 교역과 상업 중심지로 주목받던 뉴욕으로 향하던 중 허리케인을 만났다. 600명 가까운 승객과 승무원과 함께 21톤의 금을 싣고 가던 이 배는 이날 강력한 허리케인과 함께 쏟아지는 폭풍우를 견뎌내지 못하고 침몰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당시 76만 달러, 오늘날 4200만 달러(chat gpt 추정치) 어치에 이르는 동전과 금괴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는 당시 미국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184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견된 금광으로 시작된 골드러시의 거품이 드러나면서 시작된 경제위기를 막을 자금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미국 중서부 관련기업의 파산을 낳았다. 이는 미국의 위기를 가져왔으며, 그 파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135개의 은행이 파산하며, 실업자도 급증하게 된 이 사건으로 역사는 ‘1857년의 패닉’으로 이 때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위기의 순간, 인간적 열심과 노력이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주님은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손 만한 구름’을 예비하셨다. 그 주역은 제레마이어 랜피어라는 40대 후반의 평범한 비즈니스맨이었다. 랜피어는 1842년 뉴욕 맨해튼에서 회심한 이후, 당시 북네덜란드 교회의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한 상태였다.

랜피어는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잃어버린 자들을 바라보며 아픈 마음을 갖게 됐다. 당시 미국은 경제위기뿐 아니라 흑인 노예를 미국인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크나큰 갈등과 대립을 겪고 있었던 것. 교회 역시 이 같은 갈등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해 3월 미국 대법원이 드레드 스콧 사건 판결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그 후손은 미국 시민이 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며, 이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심각한 분열을 촉발시켰다. 미국 교회 역시 노예제 존속과 폐지라는 이슈로 인해 분열 상태를 보였다. 이 문제는 결국 몇 년 뒤 남북전쟁(1861~1865)이라는 극심한 분열을 거친 이후에야 종결되는듯 했다.

이런 혼란한 미국 사회에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랜피어는 정오 기도모임을 떠올렸다. 그는 이 모임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5분, 10분도 좋습니다. 기도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수요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시간 동안 기도모임이 있습니다.”

디데이는 1857년 9월 23일. 기도모임이 시작될 무렵, 랜피어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자 한 명이 오고, 결국 이날 모임을 마칠 때까지 6명이 참여했다. 다음 주는 20명이 참여하고, 그 다음 주는 40명의 갈급한 미국인들이 기도의 자리로 나아왔다.

그렇게 기도를 시작한 지 3주 정도 지났을 무렵, 미국은 더 혼란한 상황이 펼쳐졌다. 10월 10일 미국의 주식시장은 대폭락했다. 미국 경제는 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센트럴 아메리카호의 침몰 여파가 낳은 실물경제의 위축이 일반 시민들의 삶까지 송두리채 뒤흔들었다. 이런 위기 상황 앞에서 성도들이 바라볼 곳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었다.

11월 5일, 뉴욕의 한 신문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300~400명이 회심했다는 부흥의 소식을 전했다. 신문들은 북미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흥의 소식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해를 넘긴 1858년 1월이 되자 신문들은 이런 부흥의 현장에 기자를 급파해 다양한 사연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는 교제하던 여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뉴욕의 집회장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한 전도자의 간절한 권면과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듣던 그는 “어떻게 해야 제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외치며 무릎을 꿇었다. 이런 기적 같은 사건들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1858년 여름이 되자 정오기도회 소식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까지 퍼져나갔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회심과 부흥의 불길이 번지며 19세기 정오기도회의 영적 흐름은 웨일즈, 호주, 인도부흥운동, 그리고 평양대부흥으로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졌다.

1~2년이 지속된 정오기도회를 계기로 당시 3000만 명 정도였던 미국 인구의 3% 수준인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 또 수천여 명이 선교사로 헌신하며 열방으로 나아가는 결과를 낳았다.

정오기도회 즈음 발생한 미국 사회의 혼란한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우리 사회는 SS 센트럴 아메리카의 침몰 같은 위기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부풀린 거품 경제의 실상이 한계에 이르면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과 정치 이데올로기를 비롯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쟁으로 극심한 분열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영적 타락은 이미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졌다. 육적 쾌락을 추구하는 음란한 문화가 전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뒤덮고 있다.

이성적으로 바라보면 이런 위기의 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막막할 뿐이다. 그러나 그 위기를 허락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을 떠난 영혼들이 보인다. 잃어버린 한 영혼에 대한 열망으로 말씀과 기도의 부흥을 꿈꾸던 제레마이어 랜피어를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의 열심이 이 일을 시작하실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다시 한번 정오기도회 같은 부흥을 꿈꾸는 일이 남아 있다. 루터가 고백했듯이 ‘히어 아이 스탠드(Here I Stand, 제가 여기 있습니다.)’로 응답할 시점이다. 당신이 바로 그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한 사람이다. [복음기도신문]

김강호(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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