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호 | 믿음의 삶
태국에서 5년이라는 시간에 허락하신 공부를 하고 사역을 하며 은혜로 살았다. 그리고 졸업 전 마지막 인턴십 학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여러 가지 세상에 대한 원함이 있었다. 그 마음의 중심에는 ‘7년이나 해외에 선교사로 있었으면 조금은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겠지.’라는 보상심리가 있었다. 영어도 어느 정도 하고, 태국에서도 5년을 지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또 K-POP 이라면 껌뻑 넘어가는 태국에서 한국인이라는 명찰은 아주 유용한 요소였다. 태국에서 인턴 자리를 구하고, 직장을 구하기 아주 완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잠깐 들어와 다음세대 복음학교에 참여했을 때,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마 19:22)라는 마태복음의 부자 청년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여전히 ‘나’를 하나님께 전부로 드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하시고, 나에게 전부로 주신 하나님 앞에 나도 또한 전부로 나아갈 것을 말씀해 주셨다. 인턴십에 대한 나의 계산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헤브론원형학교에 체육교사의 필요를 듣게 하셨다. 내게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자 결단하는 마음으로 잠깐 한국 방문 기간 중 교장 선생님을 찾아갔다.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태국에 돌아갔다.
교수님들께 한국의 헤브론원형학교라는 곳에서 인턴십을 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몇몇 교수님들께서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는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 그러면서 솔깃한 제안을 하셨다. 파타야 아름다운 바다 주변에 있는 호텔에서 영어와 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을 요청하고 있는데 내가 제일 적합하다며 몇 번이나 제안해 주셨다. 호텔에서 숙식을 제공해주고 오가는 비행기 값도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딱 원하던 달콤한 제안이 들어오니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왜 헤브론원형학교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했다.
파타야의 호텔은 너무나 보기 좋은 떡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하나님 없이 잘 살아보려 할 내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런데 헤브론에 가면 듣고 싶지 않아도 말씀이 들리고, 진리가 선포되는 곳이니 내 영혼이 살아날 것이 분명했다. 나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말하는 곳이 아닌 하나님만 드러나시는 곳이 헤브론원형학교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조금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 또한 나를 사랑하는 죄임을 보는 시간이었다. 마음을 결정하고, 내게 들어온 제안을 같은 반 외국인 친구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나의 전부를 받기 원하시는 하나님께 헤브론에서의 하루하루를 드리고 있다. 내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매일 하루만 산다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 맡기시는 분량의 순종의 걸음을 내딛는다. 나를 전부로 사랑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전부로 주님께 나아가는 삶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최이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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