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의 군정이 모든 정당 활동을 금지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압둘라예 마이가 말리 군정 대변인은 전날(현지시간) 저녁 국영방송 성명에서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국에서 정당과 정치적 협회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말리의 80개 이상의 정당과 시민단체가 지난 1일 민정 이양을 위한 대통령 선거를 조속히 실시하라며 대선 일정 제시를 촉구한 지 9일 만이다.
말리 군정은 지난해 9월 지난 2월 4일과 18일로 예정된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뒤 새 선거 날짜를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로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헌을 단행한 뒤 약속한 대선 일정을 또다시 미룬 것이다.
말리에서는 2020년 8월 치안 악화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 군사정변(쿠데타)이 일어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당시 대통령이 축출됐다.
군부 지도자 아시미 고이타 대령은 2021년 5월 2차 쿠데타로 과도정부 대통령마저 몰아내고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이듬해인 2022년 2월 대선을 실시해 민정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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