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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태국 접경도시서 완전퇴각…반군 “수도 미사일 공격”

▲ 태국 입국하는 미얀마인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0명 태국 국경으로 철수…국경 넘는 피란민 행렬도 급증

태국·미얀마 접경 거점 도시 미야와디에서 미얀마군이 반군에 밀려 완전히 철수했다.

퇴각한 미얀마군 200여명이 태국 국경으로 급히 피신한 가운데 반군은 수도 네피도에 미사일 공격까지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탁주 매솟과 연결되는 미얀마 동부 국경도시 미야와디에서 최근 며칠간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은 미야와디를 대부분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미얀마군 기지를 공격했다.

미얀마군이 이에 대응해 공습과 포격을 퍼부으면서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KNU는 전날 밤 미야와디 마지막 미얀마군 기지를 점령했으며, 미얀마군 약 200명이 퇴각해 태국 국경으로 갔다고 이날 밝혔다.

태국 당국 관계자도 미야와디가 반군에 함락됐다고 전했다. 태국 측은 철수한 미얀마군 처리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 속에 미야와디 상점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여전히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국경은 열려 있다.

미야와디 주민들은 태국으로 몸을 피하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야와디는 태국과 미얀마 간 국경무역이 가장 활발한 도시이자 미얀마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던 요충지다.

미얀마 군사정권 자료에 따르면 미야와디를 통한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무역 규모는 최근 1년간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태국으로 향하는 도로는 피란 행렬로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국경검문소는 태국행 허가를 받으려는 미얀마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평상시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하루 약 1천900명 수준이지만, 최근 그 수가 4천명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국경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 네피도 공격에도 나서고 있다.

반군부 무장단체 ‘미얀마의 용감한 전사들’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네피도 인근 미얀마군 공군 기지에 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PDF는 지난 4일 네피도 2개 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새 수도 공격이 두 차례 이어지는 등 반군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태국은 사태를 주시하며 난민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9일 미얀마 위기와 관련해 회의를 소집했고,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난민 약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매솟 지역에 F-16 전투기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국경 지역 경비도 강화했다.

세타 총리는 이날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져도 태국 영공으로 넘어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미얀마와 24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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