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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 친 주 교회들 공격해… 교회는 예배 포기 안해

▲ 불에 탄 미얀마의 교회. 사진: opendoors.org.au 캡처

미얀마 군이 친 주 교회들을 의도적으로 무력 공격을 가하고 있지만, 교회들은 공격에도 불구, 예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월 미얀마 공군 전투기 한 대가 미얀마 친 주(Chin State) 람틀로(Ramthlo) 마을에 폭탄 2개를 투하했다. 폭탄 하나는 널찍한 람틀로 침례교회를 타격해 지붕에 큰 구멍이 뚫리고 나무 장의자들은 먼지와 잔해로 뒤덮었다. 다른 폭탄은 근처 가옥들에 손상을 입혔고 7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폭격은 미얀마에서 몇 안 되는 독립 언론매체 가운데 하나인 킷 팃 미디어(Khit Thit Media)가 최초 보도했으며 비영리단체 미얀마 위트니스(Myanmar Witness)는 최근 지리적 위치와 디지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이 공격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미얀마에서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친 주에 위치한 교회들이 현재 내전으로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확인됐다.

올해 1월 미얀마 위트니스(영국 정보보호센터[CIR]의 프로젝트)는 2023년 3월~8월 사이 친 주 교회들이 10건의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들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공습에 관한 것이었다. 이들 사건 모두가 계엄령이 내려진 지역들에서 일어났다.

미얀마 군부는 약 3년 전 군사 쿠데타가 시작된 이후 친 주에서 67개 교회를 포함해 최소 107개의 종교건물을 파괴했다고 친 인권기구(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가 밝혔다. 미얀마 다른 지역에서는 불교 사원과 교회를 포함한 예배당들의 파괴도 증가하고 있다. 1월 중순 군부 군인들은 사가잉(Sagaing) 지역에 위치한 129년 된 가톨릭 교회를 불태웠다.

미얀마 위트니스 보고서는 군대가 일부러 교회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 주 기독교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그렇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교회를 기독교 정체성의 상징, 저항군의 성소, 난민들의 피난처로 본다고 주장한다.

보안 우려로 익명을 요구한 한 친족 기독 학자는 “군 조종사들은 너무나 자유롭게 교회를 공격할 수 있다고 느낀다… 이는 우리가 그들과 다른 종교를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를 향한 종교적 박해의 역사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친족을 비롯한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오랫동안 군부와 싸우면서 자기 지역사회에 대해 자율성을 확대하길 원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미얀마는 불교 민족주의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우 누(U Nu) 전 버마 총리는 1961년 “버마인이 된다는 건 곧 불교도가 된다는 것”이란 유명한 말을 했다.

이 이데올로기는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로 이어져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해야 했다. 미얀마 인구 88%가 불교도이며 6%가 기독교인, 4%는 무슬림이다.

미얀마는 2010년부터 개방되기 시작하고 점차 민주화됐지만 2021년 군대가 선거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키면서 자금이 넉넉한 미얀마 군부와 인민방위군(시민 민병대)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서로 대립하는 전쟁이 계속됐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미얀마 북부와 서부 및 동남부 마을들을 장악하고 군대 역량을 확장하면서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위트니스 보고서는 친 주 교회들에 가해진 피해를 평가하기 위한 5건의 심층 사례연구(침례교회 4곳, 장로교회 1곳)를 수행했다. 일부 사례에는 같은 마을 내 여러 교회들에서 공습 폭격에 의해 창문과 지붕 및 예배당이 손상됐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다른 경우는 공습 후 정부군이 교회들을 샅샅이 수색하고 약탈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들 다섯 건의 사례연구 모두에서 공격이 확인됐으며 이는 친 주의 문화 및 종교 지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이 보고서가 분석한 예시들은 무력분쟁 중 국제법에 따라 특별 보호를 받는 현장들을 포함해 미얀마의 건축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전세계 폭력분쟁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무력분쟁 위치·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2023년 사이에 친 주 내 교회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 28건을 발견했다.

또한 2021~2022년에는 교회가 방화와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됐지만 2023년 사례 대부분에서는 공습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미얀마공군(MAF)은 미얀마 전역에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얀마군이 공습으로 추정된 사건들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미얀마 기독교 단체인 자유 버마 레인저스(Free Burma Rangers) 데이브 유뱅크(Dave Eubank) 국장은 “2012년까지만 해도 공습은 미얀마에서 상당히 드문 일이었으며 대부분 카친족에 집중됐다. 하지만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으로 공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카렌니(Karenni) 주에서 폭넓게 사역해온 유뱅크는 교회들도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카렌니주에서 본 거의 모든 교회는 전부 파괴되거나 불탔거나 소형화기, 총격, 공습, 박격포에 피격됐다”며 “쿠데타 이후 이곳에서 100곳 넘는 교회가 파괴됐다. 이는 조직적 파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데타 전에는 교회에 대한 공격이 “일시적”이었고 군 지휘관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제 교회는 “의도적으로 공격받고 폭격당하며 파괴된다.”고 전했다.

군이 교회를 표적으로 삼는 또 다른 요인은 예배당이 저항세력에 피난처나 도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친 주 인권단체(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 소속 살라이 망 흐레 리안(Salai Mang Hre Lian)이 AP통신에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격은) 모든 민간인에게 국제인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장소들에서도 군부가 아닌 단체들을 지원한다면 표적이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예일대 동남아학과 데이비드 모(David Moe) 교수는 쿠데타 이후 친족이 군부에 저항한 최초 집단 중 하나였기에 친 주의 싸움이 너무나 격렬한 것이라고 말한다.

친 주에서 자란 모 교수는 교회 건물들이 불교 민족주의와 대립하는 “기독교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교회는 난민이나 국내실향민을 수용하는 장소가 됐다.”며 “군부는 사람들이 저항군에 합류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그들이 일반 교인들을 두려워하도록 만들려고 한다. 군부는 난민들이 서구적이라고 간주하는 기독교에 더욱 개방적이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 친(Chin)족 학자는 현재 친 주 기독교인들은 전쟁으로 실향민이 된 수백만 명 중 일부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친 주 국경 및 인도 동북부 미조람(Mizoram) 캠프에 거주한다.

모 교수는 “군대는 교회 건물은 파괴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의 몸은 파괴할 수 없다.”며 “기독교인들은 초대 교회처럼 가정집에 함께 모여 조용히 예배드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줌(Zoom)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정글에서 모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유뱅크는 비슷한 이야기가 카렌 주에서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고의적으로 교회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공포와 혼돈 및 혼란을 일으켜 사람들이 저항군에 참여하는 걸 막으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핍박받고 실향민이 된 성도들에게는 희망과 생명이 있다.

유뱅크는 “기독교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어제도 (카렌니 난민캠프)에서 교회 예배를 드렸다…그들이 맨 처음 한 일은 교회를 짓는 것이었고 이곳은 주중에 학교로도 쓰인다. 또한 그들은 항상 기도하고 있다. 오늘은 여기 실향민 지역사회에서 우리 팀 리더들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그들은 예수님 찬양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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