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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중동 이해하기(2)

▲ A.I를 통해 중동의 다양한 문화를 그린 그림(집필자 제공). A.I제작.

밖에서 보는 이슬람(93)

중동(Middle East)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 그리고, 언어로 인해서 쉽게 규정할 수 없는 다양성과 복합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이 이러한 중동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 지금 중동 지역에 살아가는 대다수가 비록 무슬림들이며, 그들의 이슬람 신앙과 전통으로 살아가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을 포함해서 무슬림들보다 훨씬 이전에 예수를 만나서 예전의 토속신앙을 버리고 조상 대대로 그 땅에서 자기들의 신앙을 지키며 지금까지 살아온 기독교인들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중동(Middle East)’이라는 용어

중동(Middle East)은 역사적으로 정의되어 온 지리적 용어로써, 이 지역을 나타내는 용어 중 하나이다. 이는 주로 유럽과 서양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지역을 가리킬 때 사용됐다. 이 용어의 기원은 19세기 유럽의 지리학자와 역사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유럽의 관심과 영향력이 이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이 지역을 일관되게 명명하고 정의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Middle East’라는 용어 자체는 주관적이며, 그 경계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웠다. 이 용어는 다양한 문화적, 지리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즉, 이 용어는 어떤 사람에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지역을 가리키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중동 지역만을 가리킬 수도 있다.

아울러, 이 용어는 다른 지리적 용어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근동(Near East)’이라는 용어는 중동과 연관된 지역을 가리키며, 중동(Middle East)보다는 좀 더 협소한 의미로 사용한다. 이 외에도 중동은 서아시아(Southwest Asia)를 포함하기도 하며,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가리킬 때는 아라비아반도(Arabian Peninsula)로 불리기도 하면서 많은 국가가 아랍 문화와 이슬람 종교를 공유한다. 또, 페르시아 지역(Persian Gulf Region)으로도 사용되는데 이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데, 주로 사용하는 이란(Iran)어와 아랍어를 사용하는 다른 국가와의 구별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한다. 또, 레반트(Levant)라는 용어는 레바논 지역과 그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레바논 등을 포함하며 역사적으로 중동 일부로 취급되지만, 더 좁은 지역으로 사용된다.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고대 지역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현대 튀르키예, 이라크, 시리아 지역을 포함하며, 역사적으로 중동의 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이처럼 중동은 여러 다른 지역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는 역사, 문화, 정치적인 맥락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었다. 따라서, 중동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다양한 용어 중에서 자기들의 지역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용어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복잡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으며, 그 정확한 범위와 의미는 모든 시대와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동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들

중동 땅은 전부 사막으로 덮여 있다. 중동 사람들은 전부 유목민들로 못 배워서 무식하다. 석유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그냥 어떠한 문명도 세우지 못했을 미개한 민족이다. 중동의 요리는 케밥 종류 외에 별로 없다. 중동 여성은 모두 히잡을 쓴다. 중동에는 이슬람교 외에 다른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동의 모든 기독교인이 무슬림들로부터 핍박을 받으면서 고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모든 무슬림이 ‘알카에다’, ‘헤즈볼라’, 혹은 ‘하마스’ 같은 테러 집단과 연계성을 가지고 있어서 중동 어디를 가든지 늘 신변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세속주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자유롭게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나눌 수 있다.

중동은 우리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은가?

종교 문화: 지금 중동은 무슬림들이 주로 살고 있어서 이슬람의 신앙과 문화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 문화 대부분이 일상의 예배 행위나 라마단 단식과 희생절 행사 등이 일반적으로 보인다.

언어: 중동 지역은 아랍어가 주로 사용되며, 지역에 따라 페르시아어, 터키어, 히브리어 등 다른 언어가 사용된다. 특별히 셈족에 속한 아랍어(현재 세계적으로 4억 명이 사용하는 유엔 6대 공용어)는 198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스페인 작가 까밀로 호세 셀라(Camilo Jose Cela)는 21세기 지구상에 남게 될 4개의 세계 언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 하나라고 말한다. 현재 라틴문자를 사용하는 터키어를 제외하고 중동의 언어는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그래서 중동에는 왼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모든 생각의 시작이 우리와는 달리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의복: 중동의 의복 문화를 보면, 이슬람 국가에서는 전통적 의상으로 뜨거운 지역에서 강한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여성의 몸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아바야’나 ‘카프탄’과 같은 의복을 걸친다. 이슬람교에 따른 여성들의 ‘히잡’이나 ‘부르카’와 같은 착용도 눈에 띈다.

요리와 식문화: 중동 요리는 향신료가 풍부하며, 육류, 채소, 빵, 파스타 등을 널리 사용한다. 다양한 종류의 케밥 음식이나 올리브가 섞인 식사가 보편적이며 비이슬람 지역을 제외하고 이슬람 지역에서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가지고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은 마치 대화하기 위해 식사하는 사람들로 보일 정도로 사소한 주제를 가지고도 말이 길고 많으며, 식후에도 차와 담배를 즐기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흔하게 발견된다.

가족의 중요성: 중동에서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가 강조되며, 가족을 위한 헌신과 서로 돕는 문화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집안과 집안 사이에서 대를 이어가면서 명예살인 같은 일로 흔하게 나타난다.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예로부터 중동은 집단 소속감이 매우 강조됐으며, 공동체와의 상호작용이 절대적인 지역이다. 이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전통 사회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런 강한 자기들의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배반한 사람들은 그 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손님의 환대: 중동에서는 손님을 환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음식과 음료를 대접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자기의 집을 찾아온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환대하는 것이 미덕이다.

문화적 유산: 중동에는 각각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있으며, 이를 보존하고 중요시하는 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중동 특유의 역사적 유적과 유적지, 전통예술, 전통 음악, 전통춤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재 중동 사회의 여러 단면

①많은 사람이 운전, 담배, 차(tea) 문화를 공유한다. ②거리에 뛰어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③10~12세가 지나면 남녀가 유별하다. ④대가족, 공동체 생활에 익숙하다. ⑤대화할 때는 서로의 눈을 보면서 얘기한다. ⑥인사성이 매우 밝다. 중동 사람들은 때와 장소(엘리베이터 등)를 가리지 않고 만날 때마다 간단한 눈인사를 포함해서 상대방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매우 흔하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잘 몰라도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고, 외국인을 보면 서툰 영어로도 인사하려고 애쓴다. ⑦손님 대접이 융숭하다. 이는 과거로부터 일정한 이웃이 없는 유목민 생활 전통 관습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멀리서 손님이 방문하면 반갑기도 하고, 그를 통해 외부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으므로 극진한 대접을 하면서 밤을 새워서라도 길게 대화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⑧자존심이 강해서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조심해서 접근하지 않으면 중동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중동 사람들의 습관과 생각

①집보다 자동차가 더 중요하다. ②제조업보다는 상업과 무역을 선호한다. ③모든 것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반시계 방향)으로 진행된다(언어, 입맞춤 인사, 입장, 악수 등의 순서). ④유목민의 관습으로 명예살인, 부족의 명예와 복수, 남자의 수염이 아직도 일반적이다. ⑤현지인 가정을 방문해서 거실로 들어갈 때는 신을 벗지 않는다. ⑥선물의 값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큰 것을 좋아하고, 꽃도 생화보다 조화를 선호한다. ⑦바깥일(시장 보기 등)은 주로 남자가 한다. ⑧남녀 구분이 뚜렷하다(줄서기, 극장, 학교 등에서의 좌석 구분). ⑨남의 집을 늦은 시각에 방문하고, 늦은 시각에 식사하고 대화해도 괜찮다. ⑩언덕 위의 집값이 더 비싸다(과거부터 수많은 전쟁으로 높은 언덕 위에 집을 짓던 전통에서 유래). ⑪일반 결혼식에서는 식사가 나오지 않는다(호텔 결혼식에서는 예외).

아랍 이슬람 세계의 금기사항

①술과 도박(꾸란 2:219), 마약. ②고리대금, 부당 이윤, 불로소득, 복권, 이자(꾸란 2:275, 3:130). ③돼지고기(꾸란 2:173, 5:4). ④이슬람식 도살 방법으로 도살되지 않은 고기와 죽은 고기도 금한다. ⑤종교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 ⑥사람과 동물의 얼굴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하는 행위. ⑦금지된 달(1, 7, 11, 12월)이라 불리는 넉 달 동안의 전쟁. ⑧왼손으로 인사나 식사하는 행위(화장실에서 화장지 대신 왼손을 사용한다). ⑨심한 신체 노출. ⑩라마단 단식 기간 중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행위 ⑪남의 집 방문 시 좋은 것(특히, 여성)에 관해서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행위. ⑫반윤리적인 행위(살인, 자살, 도둑질 등). ⑬더러운 손이나, 왼손으로 꾸란을 만지는 행위. ⑭앉을 때 자기의 신발 밑바닥을 다른 사람 쪽으로 보이는 행위(이는 더러운 사람에게 보이는 표시이기도 하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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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하나님의 운동(Motus Dei)’, 공역(2024, 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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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김종일 칼럼] 중동 이해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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