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하나재단 실태조사 이래 최고치…실업률은 4.5%로 최저
탈북민, 일반국민보다 ‘현재·미래’에 더 낙관적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 상태가 개선됐고, 정착 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민의 고용률은 올해 60.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재단이 2011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고용률은 2011년 49.7%에서 시작해 2018년 60.4%까지 상승을 이어가다가 꺾여 2020년 54.4%로 떨어진 뒤 반등했으며 지난해는 59.2%였다.
실업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5%로 실태 조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종전 최저치는 2015년 4.8%였다.
탈북민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월평균 임금은 245만7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3천 원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36.3개월로 지난해 대비 1개월 증가했다.
탈북민이 체감하는 주관적 평가 지표인 남한 생활 만족도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79.3%가 나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족도는 2018년 72.5%를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상승했다.
만족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41.0%로 가장 높았다. 불만족 이유는 ‘(중국·북한 등의)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8.3%로 제일 많았다.
탈북민은 현재의 사회경제적 성취 상태와 미래의 개선 가능성을 일반 국민보다 낙관적으로 봤다.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탈북민 59.8%, 일반 국민 31.8%였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탈북민 71.3%, 일반 국민 26.4%로 현격한 격차가 나타났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1%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던 지난해 19.5%에서 3.4%포인트 감소하며 조사상 최저치가 나왔다.
차별·무시당한 이유에 대해선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72.8%로 가장 많았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5.5%,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에 있어 남한 사람보다 능력이 부족’이 16.4%로 뒤를 이었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 지원 21.7%, 의료지원 18.1%, 교육지원 14.3% 순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라며 “탈북민 지원사업 개선 및 맞춤형 사업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앞으로도 좋은 통계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997년 1월∼2022년 12월 국내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중 2천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6월 시행했다. 추후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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