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 때문에 극심한 박해를 받던 수단공화국(이후 수단)의 한 가족이 미국으로 피해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예정이다.
영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나다와 하무다 부부는 아랍 무슬림 국가인 수단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형사 기소와 사형 위협을 받던 끔찍한 상황에서 자녀들과 함께 탈출했다.
이 부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인권단체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은 수단에서 2020년 배교가 범죄목록에서 삭제됐음에도 불구, 나다와 하무다와 같은 기독교 개종자들은 여전히 가혹한 박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개종으로 인해 결혼이 무효로 선언된 후 ‘형사 간통죄’로 기소됐다. 이 혐의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신앙 개종으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로, 수단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지속적인 어려움이다.
ADF는 수단 법원에서 나다와 하무다를 변호했다. 그러나 이번 재판은 이 부부에게 즉각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드러났다고 ADF는 말했다. 이에 샤이 펀드 및 앰배서더 서비스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이 가족의 미국으로의 탈출을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ADF의 세계 종교 자유 옹호 디렉터인 켈시 조르지는 이 가족의 안전한 상황에 안도감과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나다, 하무다와 자녀들이 이제 목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신앙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국제법과 수단 법 모두 나다와 하무다가 자유롭게 신앙을 선택하고 실천할 권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수단의 기독교 개종자들이 정부와 지역사회로부터 심각한 위협과 적대감에 계속 직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시련은 2018년 하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에는 나다가 개종했다. 당시 무슬림 여성이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돼 샤리아 법원에 의해 두 사람의 개종으로 인해 결혼이 파기됐다. 이 판결은 이들에게 근거 없는 간통 혐의를 씌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20일에 온라인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켈시가 설명했듯이 당시 상황은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법정 소송에서 이겼다면 그들을 죽이겠다고 맹세한 나다의 오빠의 손에 죽을 수도 있었다. 사건에서 패소하면 주정부가 사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고 켈시는 말했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 때문에 그들은 미국으로 긴급히 이주해야 했다.
나다와 하무다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알고 지냈다. 결혼한 지 3년 후, 하무다는 기독교인이 됐고, 나다와 그녀의 가족은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 나다는 남편의 개종에 화가 났고 가족들로부터 남편을 떠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무다는 영상에서 “가족은 나를 버렸고 심지어 내 부족조차도 나를 싫어했다.”며 “사실 그들이 저와 아내를 이혼시키고 아이들을 데려갔기 때문에 매우 슬펐다. 하지만 나는 주님께 계속 헌신했다.”고 말했다.
3년의 별거 끝에 나다는 기독교인이 됐고 하무디와 재회했다. 2주 후, 그녀의 오빠는 이들을 당국에 신고했다. 그들은 감옥에 갇혀 처형 위협을 받았다.
하무다의 교회 친구 중 한 명이 하무다를 ADF 국제연맹 소속 변호사 두 명과 연결해 줬다.
켈시 변호사는 “몇 달간의 심리 끝에 우리가 패소하면 이들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우리가 승소하면 나다의 오빠는 공개적으로 그들을 직접 죽이겠다고 맹세했다.”고 전했다.
수단 내 기독교 개종자들의 곤경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다. 수단 전체 인구 4460만 명 중 4.4%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은 다양한 형태의 차별과 폭력에 직면해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의 2023년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수단은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10번째 국가로 꼽혔다.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 특히 개종자들은 강간, 강제 결혼, 가정 폭력에 특히 취약하다. 이들은 종종 상속권을 거부당하고, 결혼한 경우 남편과 강제로 이혼당하기도 한다.
2019년 4월 오마르 하산 아마드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과도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부 샤리아 조항이 폐지됐지만, 2021년 10월 쿠데타로 인해 지지자들은 종교의 자유 진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미약한 권력 공유 합의가 이뤄졌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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