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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납치된 목사 몸값 지불 후 순교

▲ 나이지리아 고지 주 오바자나에 있는 ECWA의 데이비드 무사 목사가 2023년 11월 14일에 사망했다. 사진 : 모닝스타뉴스 이미지 캡처

나이지리아 중부 코기주에서 지난 11일 납치된 목사가 교인들이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한 후 14일 살해됐다고 17일 모닝스타뉴스가 전했다.

로코자 카운티 오바자나 지역에 있는 ‘늘 승리하는 복음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A)’의 데이비드 무사 목사는 무장 테러리스트들에게 농장에서 납치됐다고 교인 존 에마뉘엘이 말했다.

존 성도는 “무거운 마음으로 악한 행위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11일 토요일 농장에 있던 중 납치된 오바자나 ECWA 교회의 데이비드 무사 목사가 테러범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은 후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교회, ECWA 오바자나 지역 교회 위원회, 그리고 ECWA 교회 교단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교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이 2000만 나이라(미화 2만 3676달러)를 요구했지만 100만 나이라(미화 1184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교인 스티븐 단라디는 “데이비드 목사는 교회 지도부가 100만 나이라의 몸값을 지불한 후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교회가 테러리스트들이 요구한 2000만 나이라를 모금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메리라고만 밝힌 한 교인은 납치범들은 두 명의 교인이 목사를 구하러 가기 전에 몸값으로 100만 나이라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납치범들이 교인들에게 데이비드 목사를 데리고 떠나라고 말한 후 목사를 돌려보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그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ECWA 오바자나 지역 교회 협의회는 데이비드 목사의 납치 및 살해 사실을 확인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마음으로, 우리 형제 데이비드 무사 목사의 살해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납치범들은 14일 화요일 밤 100만 나이라의 몸값을 받고 그를 살해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힘든 순간에 가족, 교회, 지역 교회 협의회와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교인 스티븐은 기독교인들이 그의 석방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그의 죽음을 선의로 받아들였으며, 이것이 그리스도의 주권적 뜻 안에 있다고 믿는다. 그의 가족과 교회 전체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말했다.

코기 주 경찰 사령부 대변인 윌리엄 오비 아야는 16일 목사의 납치 및 살해 사실을 확인했다.

아야 대변인은 “ECWA로부터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사령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데이비드 목사를 살해한 사람들은 체포돼 기소될 것이라고 교회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코기 주에서 납치된 기독교인 한 명이 10월 2일 구출 작전 중 사망했으며, 같은 날 코기 주에서 다른 기독교인 세 명이 또 다른 공격으로 사망했다.

오픈도어 선교회의 2023 월드워치리스트(WWL)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2년 신앙 때문에 살해당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납치(4726명), 성폭행 또는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를 당한 기독교인 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신앙적 이유로 공격을 받은 가정과 사업체도 가장 많았다. 나이지리아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는 2023년 세계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리스트에서 전년도 7위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로 뛰어올랐다.

WWL 보고서는 “풀라니족,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의 무장 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하여 살해, 불구, 강간, 납치 등을 자행하며 몸값이나 성노예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이러한 폭력이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남부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를 종교적 박해라고 계속 부인하고 있어 기독교인의 권리 침해가 처벌 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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