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어디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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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꿈’(7.끝)

가족을 잃은 한 북한 청소년이 탈북해서 하나님을 만나, 이제는 북한의 복음화를 꿈꾸고 있다. 그 내용을 담은 ‘연어의 꿈’(강디모데, 예영B&P刊, 2013)을 총 7회에 걸쳐 연재했다. <편집자>

2008년 2월 22일. 한국에 도착했다. 어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사람만이 빛의 고마움을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에 감사했다.

한 달간의 심문 후 하나원으로 보내졌다. 석 달 동안 한국에 대해 배웠다. 민주주의, 경제생활, 사회생활, 문화 등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았다.

하나원을 퇴소하면서 제천에 14평 임대주택을 받았다. 내 이름으로 집을 갖기는 처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감사기도를 드렸다. 어머니와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이부자리도 없이 맨바닥에 누워 보고 싶었던 얼굴들을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 밤은 한국에서 제일 춥고 긴 밤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기로 마음먹은 밤이기도 했다.

제천에는 탈북민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거의 없어 거처를 서울로 옮겼다.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회사생활을 거쳐 한국 사회를 경험했다. 쉬운 아르바이트는 속임수가 있을까봐 아무나 하지 않으려고 하는 힘든 일을 찾아서 했다. 오후에 수업이 끝나면 곧장 막노동 판으로 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다시 학교에 갔다. 하나하나가 새로웠다.

이전에는 ‘사랑한다’,‘미안해’,‘고마워’ 등의 말을 듣지도, 해보지도 못했다. 사람을 보고 웃으면 그게 인사라고 여겼고, 어른이 말을 해도 고개를 끄덕이면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굳어버린 습관을 고치는 데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무관심과 냉대가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이 땅에서 ‘나그네’라는 것과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밤이면 셀 수 없이 많은 십자가를 세어보곤 했다. ‘한국 사람들은 천국에 많이 가겠구나!’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말씀을 읽고 수시로 기도하며 그 분 안에 거하는 훈련을 했다. 하나님은 내가 어떤 일을 하기보다 그 분 안에 거하길 원하셨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한국에 오니 살기 좋지 않아요?”, “예, 살기 좋아요.” 하지만 북한에 있을 때나, 중국, 태국에 있을 때나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어디든 행복했다.

2011년 건국대학교에 입학했다.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생긴 고민은 ‘신앙’이다. 탈북민 가운데 가족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외로움을 술과 게임으로 달래며 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가족과 같은 신앙 공동체가 필요함을 느끼며 ‘통일의 씨앗’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아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하면서 신앙의 삶을 나누는 통일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에는 모임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모임에서는 일정한 돈을 주었지만 그 모임에서는 교통비 한 번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이상으로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중보기도만 했다. 한계에 부딪혀 도저히 모임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친구들은 경제적 부담을 나누어서라도 성경공부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복음의 통로로 준비되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

나에게 꿈이 있다면 주님을 위해 살다 죽는 것이다. 북한의 문이 열릴 때 그곳에서 하나님의 일꾼들을 훈련시키고 싶다. 그렇게 북한 땅을 비롯하여 예루살렘까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고 싶다. 하나님은 죽고자 하는 나를 살려주셨다. 벼랑 끝에 있을 때,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 때에도 항상 함께 하셔서 도와주셨다. 주님을 외면할 때도 항상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셨다.

고난은, 때로는 바울에게 주신 가시와도 같고 때로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선물과도 같았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의 계획과 다를지라도 말씀과 기도로 신뢰하며 따라가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순종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안에서 내가 꾸는 꿈이다. [GNPNEWS]

강디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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