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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갈등 겪은 인도 마니푸르 메이테이 기독교인, 계속된 고난

▲ 지난 5월 마니푸르주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BBC News 캡처

인도 마니푸르주에서 힌두교 폭도들의 공격으로 교회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메이테이족 기독교인들이 동족 힌두교도와 함께 쿠키족 기독교인으로부터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최근 전했다.

인도 마니푸르(Manipur)주의 한 지역인 추라찬드푸르(Churachandpur)의 메이테이(Meitei)족 코이렝 목사는 지난 5월 3일, 정체불명의 무리가 유명한 전쟁 기념비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주로 기독교 부족 공동체인 쿠키족과 마니푸르의 가장 큰 힌두교 민족인 메이테이족 사이의 긴장은 몇 주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폭도들은 공격 후 2주 동안 수십 채의 집을 불태웠다. 이에 따라 수백 명의 추라찬드푸르 주민들은 숲으로 대피했다. 또한 보복 공격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한 첫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6개월 간의 폭력으로 총 사망자 수는 최소 180명이다.

추라찬드푸르에 있는 인도 복음주의 자유 교회(Evangelical Free Church of India, EFCI)의 코이렝 목사는 올해 초 21개의 메이테이 교회의 본거지이기도 한 추라찬드푸르에 메이테이 기독교인, 메이테이 힌두인, 쿠키족 기독교인 등 여러 다른 공동체들이 거주했다고 말했다.

코이렝 목사는 쿠키족 폭도들이 메이테이 기독교 가정이 아니지만 교회는 공격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쿠키족 폭도들은 메이테이 기독교인 집을 확인하고, 다른 집들과 똑같이 불태웠지만, 모든 교인들을 재빨리 불러내 교회에서 함께 지내도록 했다고 말했다.

추라찬드푸르 외곽과 수도 임팔(Imphal)에서의 공격은 메이테이 폭도들이 주도했으며, 수천 명의 쿠키족들이 집과 지역을 떠났다. 그 이후로 코이렝 목사와 같은 기독교인들은 곤경에 처하게 됐다. 그들은 민족적 친족이나 동료 기독교인들에게 어떠한 연대의식도 요구할 수 없게 됐다.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 평의회 마르푸르(Meitei Christian Churchs Council Manipur, MCCCM) 회장 O. 쿠마르는 “진정한 희생자는 쿠키족 기독교인이나 메이테이 힌두인 공동체가 아니라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다.”라고 말했다.

목숨을 건진 소수의 교회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간 동안 마니푸르 폭력사태를 논의하는 온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모임이 끝나자 인도 출신의 메이테이 힌두교 지도자 한 명이 패널들이 마니푸르 상황에 대해 일방적 관점만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회의를 비판했다.

마니푸르 통합 조정 위원회(Coordinating Committee on Manipur Integrity, COCOMI)의 쿠라이잠 아투바 대변인은 “마이테이 교회는 분쟁 첫날, 추라찬드푸르의 쿠키 기독교인이 지배 지역에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아투바 대변인의 주장은 이후 ‘악플러’들과 ‘가짜 계정’들에 의해 소셜 미디어에 널리 퍼졌고, 이는 또한 행사의 사회자인 위삼 알 살리비(WEA의 제네바 이사)와 북미 마니푸르 부족 협회 설립자이며 쿠키조족인 패널 플로렌스 N. 로우를 괴롭혔다.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 평의회 쿠마르 회장은 지난 5월 이후 임팔 계곡에서 거의 250개의 메이테이 교회가 전소되거나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라찬드푸르에서 그날 밤 교회들은 살아남았고, 그 이후로 보호를 받고 있다.

이에 코이렝 목사는 아투바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있다. 참혹한 밤을 보낸 후, 5월 4일 아침, 그는 “우리를 추라찬드푸르에서 호위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고 있으며,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이렝 목사의 집은 불타버린 집 중 하나였고, 그 이후로 구호 캠프에서 살고 있다.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총괄했던 나가 부족 기독교인 위탐 신부 알렉스 뉴마이는 쿠키족 폭도들이 메이테이 기독교 주택 172채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폭도들이 불도저와 대형 굴삭기를 이용해 집들을 완전히 부쉈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마이는 “적어도 쿠키족들은 양쪽에서 폭도가 들끌었기 때문에, 일이 일어나기 전에 메이테이족에게 안전한 통행을 시켜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계곡에서 학살된 쿠키족과 달리 야산에서는 메이테족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몬 라오마이 전(全) 마니푸르 기독교 단체인 AMCO(All Manipur Christian Organisation) 회장은 지난 5월부터 추라찬드푸르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파괴된 교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라오마이는 “화와 분노로 일부 범죄자들이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거나 벽에 부딪혔을 수도 있지만, 교회 건물들은 여전히 다치지 않고 튼튼하게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교회가 약탈되거나 불에 타거나 파손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쿠키족은 우리와 결별했다’

201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메이테이 기독교인은 마니푸르 인구의 1.06%밖에 되지 않는 반면, 메이테이 힌두교도는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메이테이 기독교인 구호활동가 뉴마이는 지난 5월의 공격 이후, 이 공동체가 메이테이 비기독교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말했다. 비기독교인들은 종종 소셜 미디어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해 선동하는 글을 쓰고, 기독교인들이 힌두교나 메이테이 토착 신앙인 샤마니즘 신앙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그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이기에, 그들은 쿠키족과 같은 편으로 여겨지고 메이테이 공동체를 공격한다고 비난받는다.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 평의회 쿠마르 회장은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메이테이 힌두의 일부로 여겨지지 않으며 쿠키-미조(Kuki-Mizo) 부족도 아니다.”라면서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은 자신을 독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메이테이 힌두교도들은 기독교인을 메이테이 부족으로 분류하여, 메이테이 공동체(Meitei community)와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기독교인을 쿠키족으로 여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편견 때문에 메이테이 무장세력은 언덕 지역 곳곳의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를 공격했다. 쿠마르 회장은 지난 5월, 두 무장 메이테이 단체인 아람바이 텡골과 메이테이 리푼이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를 공격하고 파손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자는 “메이테이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 쿠키족을 지지한다고 생각해 메이테이 기독교 교회를 완전히 제거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메이테이 교회는 종종 쿠키족을 포함한 여러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쿠키족과 나가(Naga) 기독교인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익명의 지도자는 “그들은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 메이테이족 보다는 기독교 부족에 더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쿠마르 회장은 “그러나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의 형제자매로 간주하는 것에 관해서는 쿠키족이 우리를 부인했고, 우리는 쿠키족이 지배하는 지역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평화회담

임팔에서는 나가 기독교 포럼(Naga Christian Forum)의 지도자들과 메이테이 힌두 공동체의 법률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의 평화와 정의를 증진시키는 데 전념하는 운동인 “정의를 위한 포럼(Forum for Justice)”을 설립했다.

지난 9월 메이테이 기독교를 옹호하는 나가 기독교 포럼 대표 9명을 포함해 20명의 지도자가 모였다.

토론을 주도한 시몬 라오마이 AMCO 회장은 “나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언덕 지역과 계곡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평화회담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오마이 회장은 249개의 메이테이 교회가 파손되거나 불태워졌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포함해 그들의 고난을 설명하고 충격적 통계를 제시하면서 메이테이 교회 관점에서 포괄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변호사들은 엄청난 통계 수치에 당황하며 피해 규모에 대한 인식 부족을 인정했다.

라오마이 회장은 “메이테이 형제들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메이테이 힌두교도와 열광적인 단체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데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참여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를 위한 포럼은 11월 6일에 다시 한번 소집될 예정이며 세 번째 회의에는 메이테이 기독교인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갈 곳이 없다

추라찬드푸르에는 5월 폭력사태 이전까지 1만 명이 넘는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 살았다. 보안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메이테이 기독교 지도자는 “오늘날 700여 명의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 갈 곳이 없어 구호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테이 기독교도들은 신앙을 포기하라는 메이테이 힌두교도들의 압력 때문에 임팔이나 계곡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심지어 캠프 내에서도, 폭력적 메이테이 단체들이 평신도들과 목사들 모두에게 압력을 가해 그들의 신앙을 포기하도록 위협했다고 메이테이 기독교 지도자들은 말했다. 마니푸르주의 산악지대로의 이전도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주는 지난 5월에 발생한 내전으로 인해 민족적 경계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5월 폭력사태의 여파로, 추라찬드푸르 출신의 메이테이 기독교인 산티 쿠마르는 폭도들이 그의 집을 불태우면서 그의 아내 오이남 이벰차와 함께 30년간 운영한 교회학교를 파괴되는 참혹한 아픔을 겪었다.

그는 고향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기를 꺼려했다.

그는 “평화회담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이 원만한 결론을 내리면, 추라찬드푸르로 돌아갈 것이다. 그곳이 우리의 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티 쿠마르의 가족과 언덕 지역 출신의 몇몇 다른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쿠키 지도자들과 평화회담을 시작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하며 구호 캠프에 계속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집을 다시 짓는 것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

9월 1일 기준, 마니푸르 전역의 351개 구호 캠프에 5만 8000여 명(5월의 3만 8000명에서 증가됨)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2만 2000여 명과 80세 이상의 노인 300명이 포함돼 있다. 약 2만 4000명의 캠프 거주자들이 메이테이 공동체 출신이지만, 이들 중 기독교인이 몇 명인지는 불분명하다.

쿠마르 회장은 “누가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을 도울지 궁금하다.”면서 “기독교인들에게 구호가 오면 모든 것은 쿠키 기독교 지역으로 간다. 메이테이족에게 구호가 오면 모든 것은 메이테이 힌두교도들에게 돌아간다. 그들은 메이테이 기독교인이 쿠키족 기독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에 연루된 양측 모두로부터 무시와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메이테이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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