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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베푸신 자격, 내 삶을 고국과 종족에게 바치겠습니다”

2012년 말부터 함께 예배를 드리며 생활하던 93년생 소수민족 자매가 있다. 자매를 처음 만났을 때는 구구단도 제대로 못 외우고, 단순한 나눗셈도 잘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개’라고 불리며 멸시를 받기까지 했다. 자존심이 강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입을 꼭 다물고 방에 틀어박혀 밥도 안 먹고 버텼다.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1년이 지날 무렵 한국어와 현지어 통역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 공부를 시작한지 2년이 되었을 즈음인 작년 9월경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3급 한국어 자격증을 취득했다. 목표는 4급이었다.

4급 이상은 한국의 예절과 문화 풍습도 알아야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함께 생활하는 동안 자매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자매는 하나님의 일을 할 사역자가 되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올해 2월께 4급 시험을 보러 갔다. 나는 “시험에 합격할 거야”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자매는 막상 시험장에서 한 줄을 빗나가게 기록하고, 평소에 들리는 말도 못 듣고, 잘 쓰지도 못했다고 한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시험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자매는 다른 수험생들을 바라보며 자신이 왜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려고 하는지 질문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진심으로 사역자가 되길 원하는 것일까? 과연 한국어 자격증은 이렇게도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일까? 자매는 깊은 고민가운데 시험장을 나서게 되었다.

이후 두어 달 동안 자매는 혼자 집을 지키게 됐다. 개구쟁이 동네아이들과 씨름하고 뱀이 자주 출몰하는 집을 지키며 고독과 침묵 속에서 그 시간들을 보냈다. 그런데 그동안 주님은 자매를 놀랍게 바꿔 놓으셨다. 이전과 다르게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매가 나에게 뛰어오면서 말했다.

“합격했어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감격해 했다. 주변의 지인들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4급 시험에 합격한 비결을 말해달라고 여기 저기서 연락을 해왔다. 그때마다 자매는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자매는 시험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 홀로 서 있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교만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회개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놀랍게 선물로 자기 실력 이상의 4급 자격증을 주셨다는 것이다.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셨다고 고백했다. 시험 합격 이후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삶을 조국과 자신의 종족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4급은 한국의 대학에 유학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실력이다.

자매가 홀로 주님 앞에서 주님의 마음을 경험한 것처럼 오직 말씀에 사로잡힌 주의 종이 되기를 소망한다. 외형과 장식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말씀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역자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A국. 갈렙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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