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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가자(Gaza)로 가는 길

▲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주택가. 사진: 유튜브 채널 NBC News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7000발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200여 명을 사살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명절인 <초막절>에 기습 공격하여 150여 명을 인질로 잡아가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만행을 자행했다.

그렇게도 정보망이 강하던 이스라엘의 방공망(아이언 돔)이 허망하게 뚫리고 무너져 버렸다. 이에 분노한 이스라엘은 지금 대대적인 보복을 하고 있다. 삽시간에 36만 명의 예비군이 속속 귀대하여 전열을 가다듬고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역을 탱크로 완전봉쇄하고 대대적인 반격을 하면서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벌써 피아간에 4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남녀노소 모두가 군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번 예비군 소집에 18~96세 노인까지 모두가 자원해서 병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모두가 한결같이 가족을 지키고, 조국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오래전에 나는 예루살렘의 선교사 댁에서 1박 중에 거기서 봉사하는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나는 예비역 육군 중위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반가운 얼굴로 “저는 예비역 육군 대위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차렷 자세로 내게 경례를 했었다. 그리고 50여 년 전 처음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나는 <통곡의 벽> 앞에 서서 유대인들이 하던 대로 기도했던 것이 기억난다.

통곡의 벽은 헤룻이 지은 성전의 한쪽 벽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2000년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를 떠돌며(diaspora) 생활하던 것을 기억하는 이스라엘의 한 맺힌 역사적 장소였다. 하기는 이 땅이 유대인의 땅이냐? 팔레스타인의 땅이냐?를 말하려면 끝이 없다. 서로의 주장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니 땅 뺏기 전쟁을 수도 없이 많이 해 왔다.

역사적으로 4000년 전에 이 땅은 본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살던 곳이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아버지 야곱을 애굽으로 모시고 와서 살다가, 요셉의 공로를 모르는 새로운 왕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400년간 노예로 삼았다. 하지만 때가 되어 하나님의 사람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Exodus) 함으로써 노예에서 자유의 몸으로 해방된다.

그리고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한다. 그리고 다윗 왕조 시대에 이스라엘은 든든한 왕국이 건설되고 솔로몬 왕 때는 그의 지혜와 통치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아프리카 시바 여왕이 솔로몬을 방문한다.

그리고 솔로몬 왕은 선친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봉헌하게 된다. 그 어간에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를 지켜내지 못하고, 그 후 로마 정권의 헤롯이 통치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스라엘의 민족의 민심을 사고, 정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헤롯은 성전을 지었다. 그 후 이스라엘은 로마의 자치령이 되었다가 로마 군인들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은 무참히 파괴되었고,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그렇게 살았지만, 유대교의 전통에 따라서 철저히 토라(Tora 곧 율법) 교육을 통해 그들의 전통과 신앙 그리고 언어와 문자를 지켜온 특별한 민족이다.

그 후 영국의 도움으로 1948년 드디어 이스라엘은 나라를 세웠다. 국기는 이른바 <다윗의 별>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하지만 본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은 제대로 나라를 세우지 못한 채 유대인들에 의해 변두리로 쫓겨났다. 그래서 두 민족은 서로가 기득권을 주장하면서 원수가 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을 해 왔다.

오늘 나는 이스라엘의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 즉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알버트 벡슬러(Albert Veksler)목사님께 문자를 보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이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야 승리할 줄 믿습니다. 자녀들을 잃고 부모를 잃고 형제들을 잃은 이스라엘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이라고 썼다.

나는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처참한 광경을 TV를 통해 보면서, 6.25 전쟁 때 폭격의 한 가운데 있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이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초막절> 휴일에 거사를 일으켰듯이, 북한 공산당의 김일성도 주일 새벽 모두가 잠자고 군인들은 휴가를 가고 없을 때, 소련제 탱크를 몰고 자유 대한민국을 짓밟았다. 남으로 남으로 후퇴하던 군과 피난민은 포항 전선에서 피아간에 엄청난 화력을 퍼부으면서 격전지가 되었다.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학도병>들은 공산당의 침투를 저지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생명을 잃어야 했다. 특히 포항은 폭격의 중심지였다. 송도의 솔밭에 몸을 피한 피난민들은 밤낮없는 폭격, 특히 밤에는 피아간의 교전으로 말 그대로 불꽃놀이 같았다. 그리고 포항의 모든 시가지는 잿더미가 되었고, 폭탄이 떨어진 곳에는 깊고 넓은 웅덩이가 생겼고 그곳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온전한 건물이라고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포항제일교회 한 곳밖에 없었다.

그러니 오늘의 <가자>의 모습을 나는 이미 6.25 때 경험한 셈이다. 피난 행렬을 따라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3개월 동안의 피난 생활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번에 하마스가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듯이, 김정은이도 대한민국을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장사정포로 쳐들어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초대 교회가 박해가 일어나자 성도들이 흩어졌다. 그중에 하나님의 사람 <빌립> 집사에게 성령께서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Gaza)>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거기서 이사야 56:3~7절을 읽고 가던 에티오피아 여왕의 재무장관 간다게를 만나, 그에게 “그 본문의 내용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복음을 전해주었다(행 8:26~35).

<가자의 평화>는 빌립이 전해 주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만 가능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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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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