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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공예배 시간,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사진: Myles Tan on Unsplash

성경은 부모에게 명령한다. 자녀를 하나님의 명령과 훈계에 따라 가르치라고. 첫 번째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은 그들과 언약을 맺으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자녀를 부지런히, 집에서나 길에서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날 때나 말씀으로 가르쳐야 했다(신 6:4-9). 두 번째 언약의 백성(새 언약의 백성), 교회 역시 “자녀를…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명령을 받았다(엡 6:4).

다음 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키워내려는 부모의 소원과 열정은 하나님의 바람과 일치된다. 아삽은 시편 78편을 통해 하나님의 영예와 능력과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노래하며, 그 목적이 “그들로(자손)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라고 말했다(시 78:7-8). 이는 하나님께서 간절히 원하신 바다.

다만 그들이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신 5:29)

오늘날 그리스도인 부모가 자녀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로 인도하기 위해 공예배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어떤 부모는(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성도, 과거에 자기 자녀를 훈육한 방식을 신뢰하여 손자·손녀를 키우는 방식에 관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세대) 공예배 시간 자녀를 부모 곁에 두고 예배의 마음과 자세와 태도를 교육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부모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바라고 믿는다.

또 어떤 부모는(상대적으로 젊은 성도, 현재 자녀를 키우는 방식에 관하여 고민하는 세대) 공예배 시간 자녀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경 교육과 예배 훈련을 받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녀가 하나님 안에서 복 받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다만 어떤 방식이 더 자녀를 위한 길인지 서로 견해가 다른 것뿐이다.

견해1. 자녀는 마땅히 부모와 함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견해를 지지하는 몇 가지 성경적 근거가 있다.

① 자녀 양육의 첫 번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성경은 일관성 있게 “아비들”, 확장된 개념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곧 부모에게 자녀 양육의 책임을 문다(엡 6:4). 그러므로 공예배 시간에도 자녀를 다른 이에게 맡기기보다 부모가 교육하는 것이 우선된다고 볼 수 있다.

② 옛 언약의 백성은 성막(성전)에서 자녀를 위한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의 자리에 나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사무엘의 경우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다(삼상 2:18). 성경은 이때 사무엘을 “아이 사무엘”이라고 말한다(삼상 2:21). 신약 시대 교회 역시 아이들을 위한 특별 예배가 제공되었다는 기록을 찾기 힘들다. 아마도 유대인 전통에 따라 가족 중심, 공동체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을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고넬료와 그 집 온 식구에게 말씀을 전했다(행 11:14, “너와 네 온 집이 구원 받을 말씀”).

③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 19:14).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이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것을 금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천국을 소유하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예수님처럼 영접해야 한다.

④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믿음 안에서 교육받아 같은 믿음을 같게 되었다(딤후 1:5).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는 것의 특권이자 축복은 전 세대로부터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예배를 통해 이것을 더욱 누리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가? 거짓 신을 섬기는 우상 숭배자들도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옆에 두고 예배를 가르치는 데, 참된 신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은 더욱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⑤ 실제로 1970-80세대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 곁에서 예배하는 법을 배워 교회를 떠나지 않고 믿음을 지켜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으로 잘 정착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세대가 양육하는 아이 중 많은 아이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양육 방식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견해2. 자녀는 그들의 수준에 맞게 배워야 한다

두 번째 견해를 지지하는 몇 가지 성경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의도적으로 첫 번째 견해를 지지하는 근거에 대한 반대 근거와 연결지어 설명하겠다.

① 공예배 시간에 자녀를 주일학교나 아이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에 맡기는 것은 부모의 역할을 포기하거나 간과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부모가 자녀를 직접 가르치는 것만이 부모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면, 공교육에 위탁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그렇다면, 홈스쿨만이 성경적인가?). 하나님은 은사 있는 성도를 통하여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하는 법을 훈련하실 수 있다. 부모는 자녀 양육 책임을 다하여 공예배 시간에 자녀가 성실하게 그 은혜의 방편을 통해 양육 받도록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이것으로 자기 할 바를 다 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주중에 자기 할 바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예전에 성도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지금 성도들이 어떻게 해야할지와 연결 짓는 것은 무척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전기와 인터넷이 없었던 시대, 성도들이 했던 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행하는 것만이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실 과거보다 개선된 인식도 존재한다. 로마 시대, 아버지는 자녀의 생존권을 빼앗을 수 있는 절대적인 권위를 휘둘렀다. 오늘날엔 어린 아기도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으로 기본적인 존중을 받아야 하고 특별히 약한 자로서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맥락 속에서 주일학교 교육이 따로 제공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③ 공예배 시간에 아이들을 억지로 성인 수준에 맞춘 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예수님 말씀하신 ‘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나아온 어린 아이에게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전해주셨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공예배 시간에 잘 적응하여 가만히 앉아있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 복음을 믿게 하려는 게 아닌가?

④ 부모로부터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는 것은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축복이다. 하지만 그 특권을 오직 공예배 시간에 함께 앉아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말씀을 들으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다른 말씀을 들어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들은 말씀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땐, 부모가 거의 예배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고 권면하려면 먼저 자신이 “그리스도의 말씀” 속에 “풍성히 거”해야 한다(골 3:16). 실제로 세 자녀를 양육한 어머니는 10년간 주일 말씀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주일에 말씀으로 풍성히 채워진 부모로부터 자녀는 믿음의 유산을 더 잘 이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상의 신전에서 어릴 때부터 예배하는 자들은 결국 종교인으로 세뇌된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의 성전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란 이들은 종교인으로 훈련받기보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로 특별한 돌봄을 받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⑤ 오늘날 우리가 믿음 안에서 자녀를 더 많이 놓치는 이유는 단지 예배 방식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유혹은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덮친다. 말세의 특징인 자기 사랑, 쾌락 사랑, 재물 사랑이 가져다준 고통이 기독교 가정 안에도 침투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분투와 기도가 필요하다. 부모 홀로 자녀를 책임지고 돌보는 것보다는 은사 받은 성도와 함께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고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풍조에 어쩌면 더 합당하고 지혜로운 양육 방식이 될 수도 있다.

3. 결론

유평교회는 2023년 현재, 공예배를 만찬 예배와 말씀 예배로 나누고, 만찬 예배 30분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구원의 은혜를 들리는 복음으로(말씀 낭독, 감사 기도, 찬양) 온 가족이 함께 듣는다. 보이는 복음(가시적 복음)으로 떡과 잔에 참여할 때, 자녀는 그 의미를 부모에게 전해들을 수 있고, 간접적으로나마(그들이 구원받고 수찬자가 되기 전까지는)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유월절 예식 때 이스라엘 백성의 자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출 12:26-27).

잠깐의 휴식 이후에 성인들은 말씀 예배(찬송 + 강해설교로 구성), 5세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말씀 예배(유아부 + 주일학교로 구성)에 참석한다. 그들 눈높이에 맞는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듣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모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채워지고, 아이들도 예수님을 더 가까이에서 친밀하게 영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부터는 성인 말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말씀예배에 참석한다(학생부 예배가 따로 있기도 하다).

어떤 견해든지 장단점이 있다. 어떤 견해를 택하든지 우리는 각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목적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편안한 서비스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아이들을 조종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주시고 영원한 사랑의 관계를 맺어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며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기를 간구한다(롬 8:28). 부모인 우리가 혹시 자녀를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절대 잊지 않으실 것이다(사 49:15).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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