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신성모독죄 강화 이후 폭력사태 더 늘어나“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기독교인이 찢었다는 주장만으로 무슬림 군중들이 교회와 신자들의 집을 방화하며 폭동을 일으켜 경찰이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동부 지역 자란왈라의 유서 깊은 구세군교회가 폭동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목요일에도 여전히 연기가 나고 폐허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자란왈라를 포함한 파이살라바드 지역에서도 7일간 대중집회가 금지됐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죄는 단순한 고발만으로도 기소될 수 있으며 무슬림들의 폭동과 때로는 고문과 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BBC는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우르두어 쿠란의 신성 모독 대한 현지 언론의 보도와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이후 수요일 아침부터 시위와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31세의 기독교인 야실 바티는 AFP통신에 “그들이 창문과 문을 부수고 냉장고, 소파, 의자 및 물품들을 꺼내 교회 앞에 쌓아놓고 불태웠으며, 성경을 불태우고 모독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과 사진들에는 무슬림들이 교회 건물에서 내려오며 벽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들어있었으며, 일부 동영상에는 경찰이 약탈행위가 저질러지는데도 방관하는 모습도 있다.
본지 통신원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5개 교회와 20여 채의 집이 불에 탔으며 개신교 교회 15개는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경찰이 시위대를 막으려고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BBC의 질문에 경찰은 소요 사태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경우 더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구의 96%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서는 쿠란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행위를 신성모독으로 보고 엄격히 금한다.
영국 싱크탱크 RSIS의 한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신성모독을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개정이 이뤄진 이후, 종교에 의한 폭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파키스탄내에서 극단주의 및 자경대는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BBC는 소개했다.
BBC는 이번 소요사태에 참여한 폭도들은 TLP(테렉 이 라바이크 파키스탄)이라는 급진이슬람정당 출신의 지역 성직자들이 이끄는 수천 명의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TLP는 폭력 선동을 부인하고 상황을 안정시키기위해 경찰과 협력했다고 말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020년 파키스탄에서는 35명이 신성모독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해도 숨어 살아야 한다. 그들은 이전의 평범한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법원이 사형선고를 내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무장단체들이 종종 법을 집행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무장단체들은 1987년 이후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75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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