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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살리자] ⑤또래와 놀며 중독 치유…“가족 함께하면 효과↑”

▲ 또래와 명상·요가하며 약물중독 치유.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청소년 통합 중독예방 센터(CIJ)' 코요아칸 지부에서 또래 자원봉사자와 중독 청소년이 함께 요가를 하며 치유 시간을 갖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 중독 치료·재활시설 CIJ 탐방…규칙·기다림’ 다시 배우며 사회복귀 꿈꿔
또래 청소년들 ‘자원봉사’ 활동 눈길…환영받지 못했던 CIJ, 주민친화 시설 자리잡아

“마약을 하게 되면 감정을 상실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체스를 하면서 다시 규칙을 따르고, 상대방이 수를 둘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죠. 명상도 마찬가지로 기다림을 배우게 됩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청소년 통합 중독예방 센터(CIJ)’ 코요아칸 지부에서 만난 마누엘 카스티요 루이스 지부장이 함께 시설을 둘러보며 정원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이곳에서는 약물 중독 치료를 받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게임과 명상, 간단한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층층이 쌓아 올린 나무 블록들이 무너지지 않게 한 블록을 빼내어 다시 맨 위에 쌓아 올리는 젠가 게임을 하거나 마당 한쪽 바닥에 마주 앉아 명상과 요가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떤 이들은 장난감 활을 쏘며 낮시간을 한가롭게 보내기도 했다.

중독 치료를 받는 청소년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모두 또래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래 중독자와 함께 명상하던 자원봉사자 제이미 곤살레스(23)는 “자원봉사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이런 활동을 통해 중독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 회복해나가는 것을 볼 때 만족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청소년 통합 중독예방 센터(CIJ)’ 코요아칸 지부에서 또래 자원봉사자와 중독 청소년이 함께 게임을 하며 치유 시간을 갖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이미처럼 코요아칸 지부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한해 350명에 달한다. 이 중 1∼2%는 실제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다 센터에서 재활에 성공해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이곳을 찾는 약물 중독자 2천600명의 치유과정을 돕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이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마리화나(대마초)에 손을 댈 정도로 마약을 시작하는 시기가 무척 빠르다. 그만큼 약물 중독 또한 이르게 올 수 있는데, 또래와 상담, 놀이 등을 통해 중독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루이스 지부장의 설명이다.

“이곳 자원봉사자들은 학생입니다. 대부분 17∼18살이죠. 치료받는 중독자들과 나이가 비슷합니다. 자원봉사자가 치료·재활을 받는 아이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지요.”

CIJ 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중독자만이 아니라 그 가족도 치료과정에 함께 참여하도록 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있다.

이날 1층 진료실을 찾은 취재진은 마리화나를 10대 중반부터 피우기 시작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22살의 청년을 만날 수 있었다. 약 7년간 마리화나 흡연으로 뇌 손상이 왔는데, 이 청년의 치료와 교육에는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마누엘 지부장은 “중독 관련 교육을 할 때 마약을 투약한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 등 투약자 주변 사람들도 함께 교육하면 효과가 높아진다”며 “한국에서 우리 같은 시설을 만들고 싶다면 이런 점을 꼭 당부하고 싶다”고 제언했다.

▲ “가족이 함께 중독 치료받으면 효과가 커요” 멕시코 중독치료·마약퇴치 활동 기관인 ‘청소년 통합 중독예방 센터(CIJ)’의 마누엘 카스티요 루이스 코요아칸 지부장은 지난달 1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독 치료를 가족이 함께 받으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자료사진)

CIJ는 멕시코에서 중독치료·마약퇴치 활동을 하는 대표 기관이다. 1969년 민간에 의해 설립됐으나 그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한 멕시코 정부가 1982년 보건부 산하 기관으로 편입했다. 한 해 예산 중 8억5천만 페소(한화 약 648억원)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CIJ는 멕시코시티 본부를 중심으로 멕시코 전역에 120개 센터를 두고 있다. 제1호 센터인 코요아칸 지부를 비롯한 106개 예방·치료센터, 어린이 전용 시설 1곳을 포함한 11개 입원 센터, 2개의 헤로인 사용자 관리 센터, 1개의 중독 연구센터로 나뉘어 있다.

과거 지역 사회에 세워지는 CIJ 센터를 두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달갑지 않은 반응이 컸다고 한다. 시설을 오가는 이들의 마약 범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CJ에서 치료받는 이들이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CIJ 지역 센터가 주민들에게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하면서 지역 사회 안에 서서히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국내 민간 중독치료시설인 ‘다르크'(DARC)가 학교 통학로에 들어서며 지역 주민들과 거센 마찰을 빚는 상황을 고려하면 CIJ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다르크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CIJ 본부에서 만난 한 직원은 “CIJ센터가 있는 곳은 대부분 치안이 좋지 않다. CIJ센터가 인근 주민들을 도우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족이 함께 중독 치료받으면 효과가 커요” 멕시코 중독치료·마약퇴치 활동 기관인 ‘청소년 통합 중독예방 센터(CIJ)’의 마누엘 카스티요 루이스 코요아칸 지부장은 지난달 1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독 치료를 가족이 함께 받으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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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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