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사이클론 모카 피해 지원도 차단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미얀마의 식량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FA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장기화한 정치·경제적 위기, 2022년 곡물 생산 저하, 식량 가격 급등으로 미얀마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표한 ‘인도주의적 요구 개요(HNO)’ 보고서 역시 미얀마 전체 인구의 28%인 약 1천520만 명이 2023년에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쿠데타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식량 부족은 국내 실향민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5월 기준 183만 명의 내국인 실향민이 발생했다며 이는 2022년 중반 76만 명이었던 데에 비하면 2.4 배에 이를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사이클론 모카에 의한 홍수, 산사태 등으로 집중 피해를 본 곳이 내국인 실향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라카인, 친, 카친주와 마궤, 사가잉 지역이었다.
최근 인도주의적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 지역에서 추가로 160만 명에게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정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자신들을 통해서만 물자를 전달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는 물가에 대한 공식 통계가 없는 상태지만 쿠데타 이전과 비교해 주식인 쌀값이 2배가 넘게 올랐고, 연료비는 3배가 넘게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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