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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자협회, 국가보안법에 회원수 3분의 1로…“존폐 위기”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2019년 9월 현지 경찰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 (연합뉴스 사진)

홍콩기자협회(HKJA)가 국가보안법 시행 후 회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존폐 위기에 처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론슨 챈 홍콩기자협회장은 이 매체에 2021년 600명이 넘었던 회원 수가 현재 22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홍콩기자협회 연례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챈 회장은 현재 홍콩기자협회의 정회원은 약 220명에 불과하며 다른 회원(학생 회원, 퇴직·종신 회원 등)까지 아우르면 300∼400명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매체가 문을 닫고 기자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심지어 홍콩을 아예 떠났고, 학생들은 졸업 후 언론계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협회 회원 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협회가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존폐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챈 회장은 “우리의 회원 수는 3년 전보다 훨씬 적고 이는 우리에게 엄청난 타격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정치적 압박 속에서 지난해 4월 특별 총회를 열고 협회 해산 가능성 등을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당분간 운영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기자협회에 회원명단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탕 장관은 “기자협회가 해외 정치단체나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인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자협회가 편향돼 있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퍼뜨리고자 학교에 침투해 학생 기자들을 꼬드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챈 회장은 지난해 9월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취재 도중 경찰로부터 당한 검문에 비협조적으로 응해 공무집행 방해와 공공장소 소란 혐의로 체포된 데 따른 것이었다.

기자협회는 지난 3월에는 사복 경찰로 의심되는 자들이 일부 법조 기자를 미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했다. 당국의 압박 속 폐간한 입장신문 관련 재판 등을 취재한 기자들이다.

챈 회장도 입장신문 출신이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이듬해부터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입장신문, 시티즌뉴스 등 다수의 홍콩 민주 진영 언론사들이 당국의 압박 속 줄줄이 문을 닫았다. 여러 언론인도 선동 혐의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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