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반대하며 주일에 문을 닫는 기독교 기업으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칙필레에 최근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부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을 지지했던 기독교인들이 보이콧(불매운동)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 데니슨 박사는 성경적 진리에 어긋난 견해를 밝힌 기업에 대해 대응하기 앞서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데니슨포럼에 소개된 그의 기고문을 번역 소개한다. <편집자>
칙필레의 DEI 정책은 트위터에서 주목받았고, 보수주의자들이 비난하는 “정치적 의식화 (woke) 정책과 유사하다고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트위터의 DEI 담당 부사장인 에릭 맥레이놀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말이나 행동보다는 그의 직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의 초점이 됐다.
DEI 정책으로 인한 칙필레 보이콧 요구
맥레이놀즈 부사장은 DEI 정책이 회사의 경영 철학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칙필레 레스토랑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됐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모범은 레스토랑에서 시작되며, 우리는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상호 존중, 이해,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분노에 대해 가장 특이한 점은 칙필레의 입장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칙필레의 DEI 정책은 202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인종, 종교, 성, 신체 조건 또는 기타 여러 가지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오랜 입장을 공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비즈니스에도 좋고, 복음에도 좋으며, 직원을 고용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 모든 회사가 법으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식화(woke)” 의제를 둘러싼 양측 사람들의 경계심이 얼마나 큰지를 고려할 때, 보수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치킨”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이곳이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정당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TV 프로그램 ‘선택받은 자(The Chosen)’ 세트장을 둘러싼 논란
최근 프로그램 선택받은 자의 프로듀서들이 시즌 4의 프로모션을 공개했을 때, 그들은 이 프로모션이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이 영상은 확실히 그런 역할을 했지만, 그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관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트 배경에 작은 무지개 깃발이 약 4초간 등장하는데, 굳이 찾지 않으면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대중의 관심을 오래 끌지도 못했다.
보수 성향의 해설자 존 루트는 선택받은 자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해당 깃발 스크린샷을 트윗하며 “왜 세트장에 프라이드 깃발이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측은 “수백 명의 출연진 및 제작진이 우리와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거나 전혀 신념이 없다고 해도, 우리는 예수님을 진정으로 묘사하거나 예수님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일할 것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희를 믿어주시고 메신저(전달자)가 아닌 메시지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논란을 감안할 때, 많은 팬이 실제로 실망감을 느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후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달라스 젠킨스는 “저희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양한 신념과 배경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촬영장 내 개인 작업 공간은 선택받은 자 프로그램 콘텐츠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에 무료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권리입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전했다.
젠킨스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러한 접근 방식을 고수해 왔고, 현행 노동법상 그가 원하더라도 다른 방식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하나였던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젠킨스는 프라이드 플래그가 잠시 등장했고, 특히 프로그램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그 존재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은 시청을 중단할 권리가 있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할까? 모든 면에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소개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을 보이콧하는 것이 현재의 논란에 대한 최선의 대응일까?
필자는 잘 모르겠다.
당신이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면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택받은 자 프로그램이나 칙필레 레스토랑, 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는 다른 기관을 보이콧하는 것이 (불만이 정당한 것이더라도) 적절한지 아닌지를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결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도록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오늘날의 문화에서는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 감정적인 반응을 합리적인 반응으로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 진리보다 개인적 진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불가피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결과의 해악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선택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해서 그 결정이 자동으로 옳다고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결국,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전략 중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을 대적할 때도 (누가복음 4:1-13),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정당화했다.
선택받은 자 세트장에서 프라이드 깃발을 보고 당신이 실망과 분노가 뒤섞인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초기 감정이 정당하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토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당신이 다음번에 성경적 진리에 어긋나는 견해를 밝힌 기업, 사람 또는 조직을 비난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는 실제로 대응하는 데 들이는 시간만큼이라도 어떻게 대응할지 기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길 권한다.
궁극적으로 사탄은 여러분이 어떤 문제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보이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한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를 분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리를 옹호하는 방법을 아는 데에도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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