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기독교인 가정부가 임신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려고 하자 무슬림 고용주들에게 구타당하고 불법으로 한 주간 감금됐다고 모닝스타뉴스가 최근 전했다.
펀잡주 시알코트 구역의 파카 가라 지역에서 일하던 28세의 기독교인 가정부 아스마 굴팜은 자신이 후다 아드난(Huda Adnan)을 위해 5년간 일했다고 말했다. 굴팜은 4월 초 아드난에게 그녀가 임신 5개월이며 건강상의 이유로 계속 일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아드난은 그녀가 남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드난이 며칠 전 욕실에 있던 100만 루피(미화 3490 달러)를 그녀가 훔쳤다는 혐의를 4월 18일에 제기했다고 말했다. 굴팜은 이를 부인하자 아드난이 자신을 방으로 끌고 갔으며 그 곳에는 경찰 부경사(assistant sub-inspecter)인 이자즈 아메드(Ijaz Ahmed)와 3명의 다른 경찰관이 아드난의 남편인 미안 아드난(Mian Adnan)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굴팜은 “이자즈가 이끄는 경찰관들은 나를 보자마자 내게 욕설과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내가 절도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옷을 찢어버리겠다고 위협했지만 거절하자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무자비하게 폭행하기 시작했다. 고문을 하는 동안 이자즈는 손톱도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굴팜은 그들이 자신이 결백하다는 그녀의 외침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복부 타격으로 자궁에서 출혈이 시작됐지만 경찰과 고용주의 남편이 자신을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울면서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며 “그 집에서 정말 오래 일했지만 고용주 부부는 내가 잘못했다고 혐의를 제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기독교 신앙을 잘 증언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정직하게 일했다”고 전했다.
임신중인 아이를 포함해 다섯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는 그들이 자기 뜻과는 달리 그녀를 8일간 억류하고 반복해서 구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후다의 집에서 내내 인질로 잡혀 있었으며 그 기간 계속 고문당했다”며 “가해자들은 내가 기독교인이란 점을 질책하며 내게 씌워진 거짓 혐의를 자백하기 전엔 누구도 나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자 인력거 운전수인 굴팜 마시흐가 시빌 라인스(Civil Lines) 소재 경찰서에 가서 그녀의 실종을 알리자 경찰관들이 남편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남편을 한 주 동안 불법 감금했고 내 건강이 악화된 후인 4월26일에야 풀어줬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국립병원으로 급히 이송했고 거기서 진찰을 통해 그녀가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이 드러났다.
그녀는 “내출혈 때문에 뱃속의 태아가 생명의 위험에 처했지만 의사들이 겨우 살려냈다”고 말했다.
아스마 굴팜은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5월10일 즉시 경찰을 찾아가서 이 만행과 불법 감금을 시알코트 구역 경찰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역 경찰관이 조사를 지시했으나 다른 경찰관들은 그녀를 심문하지도 않고 그녀의 민원을 묵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의를 구현하려는 자신의 시도에 예전 고용주들이 분노해 5월17일 그녀와 남편을 절도혐의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아스마 굴팜은 그들이 처음엔 신원미상인에 대한 고소장(First Information Report)을 신고했으나 이후 보충진술에서 이들 부부의 이름을 명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제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만 우리와 아이들을 이 핍박에서 구해달라고 탄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의
기독교각성운동(마시히 베다리 테흐리크, Maseehi Bedari Tehreek)의 임란 사호트라(Imran Sahotra)는 그의 단체가 화요일에 이 부부를 위한 임시 보석 석방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호트라는 모닝스타뉴스에 “(그녀를 학대한) 무슬림 가족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아스마가 자신이 당한 고문에 제기한 민원을 취하해버리고 이들 부부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자’ 허위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 사례는 파키스탄의 취약한 기독인 공동체가 정의에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호트라는 부경사 아메드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민형사특별재판관(Additional District and Sessions Judge) 압둘 자바르(Abdul Jabbar)는 경찰이 5월31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사호트라는 “그 경찰관은 처벌받아야 한다. 그가 가한 고문으로 인해 이 가엾은 여인이 임신한 아이를 잃거나 여인 자신이 사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호트라는 아스마 굴팜의 시련은 그녀가 임신으로 인해 무슬림 고용주들과 계속 일하길 거절했을 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가엾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고용주들과 계속 일하지 않기로 선택할 경우 신성모독을 포함한 허위 혐의의 희생양이 된다”며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패턴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교회와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공동체로서 단결해 이러한 억압에 맞서 공동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의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핍박으로 계속 고통받을 것”이라며 정부는 종교적 소수집단들이 쉽게 사법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라치 소재 법률구조협회(Legal Aid Society)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종교적 소수집단들이 정의에 접근하는데 가장 두드러진 장벽은 비용과 자원 부족이다.
이 법률 단체는 2021년 법률수요분석조사(Legal Needs Assessment Survey)에서 “종교적 소수집단들은 무슬림에 비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더 낮았다”며 “그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이 부유하지 않고 권력이 없어 법률의 범위 내에서 보호를 구할 수도 없고 법이 자신들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들은 정의를 구현하고자 사법 시스템에 접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선교회의 2023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전년도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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