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야권, 연정 구성 MOU에 대마 규제 강화 포함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이 대마의 마약 재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대마 재배 농가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방콕포스트와 카오솟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마를 재배하는 농장과 기업들은 대마를 다시 마약으로 분류하면 지역사회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마 재배 업체들이 범죄자가 될 처지가 됐지만, 보건부와 식품의약청(FDA)이 정한 기준에 따라 재배 시설을 지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대마 농가가 많은 태국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의 한 대마 재배 업체 대표는 “환각 성분을 많이 함유한 꽃봉오리 부분만 마약으로 재등록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재검토하라”며 “피해를 보는 지역사회 기업들에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4일 열린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진보정당 전진당(MFP)은 22일 프아타이당 등 7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정이 추진할 주요 정책을 담은 각서에는 개헌, 징병제 폐지 등과 함께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하고 규제 법안을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농가뿐만 아니라 대마 합법화에 관여한 당국자와 대마 상인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마 합법화에 따른 법안을 마련한 하원 위원회의 빤텝 뿌아뽕판 대변인은 “대마를 마약으로 재분류하면 의약 목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환자가 잠재적으로 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마 관련 단체들도 “대마초가 술이나 담배보다 왜 더 나쁘다는 것인지 설명하라”며 대마의 마약 재지정에 맞서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파타야에서 대마 상점을 운영하는 쁘리다 차이요는 “대마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작물”이라며 “파타야, 푸껫, 방콕 등 관광지에서 많은 표를 받은 전진당은 대마로 인한 경제적 이익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지난해 6월 9일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정부는 경제적인 가치를 강조하며 의료 등 대마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그러나 관광지나 유흥가를 중심으로 향락용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관련 법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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