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집계…인구 절반 2천470만명에 인도적 지원 필요
한 달 넘게 이어진 수단 군벌 간 분쟁으로 130만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유엔이 24일(현지시간) 집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사이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수단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약 32만 명은 이집트, 남수단, 차드,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 외국으로 피란했다.
수단 18개 주(州)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주에서 난민이 발생했다. 전체 난민의 70%는 가장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 지역 중 하나인 수도 하르툼에서 나왔다.
이집트는 이들 수단 난민 최소 13만2천360명을 수용하면서 가장 많은 피란민을 받아들였다고 IOM은 밝혔다. 차드(8만 명), 남수단(6만9천 명)이 뒤를 이었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이 주도하는 RSF가 사실상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19년 쿠데타로 30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면서 권력을 장악했으나, 두 조직을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정부군과 RSF는 22일 밤부터 7일간의 인도적 휴전에 들어갔으나 24일에도 곳곳에서 산발적 전투가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주민 다수도 당시 하르툼 중심부 등에서 총격과 폭발음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분쟁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190여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863명이 사망했으며 다친 사람도 3천530명에 이른다고 수단 의사회는 집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수단인이 분쟁 전보다 57% 증가한 2천470만 명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26억 달러(약 3조4천억 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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