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시정부 행사장 공격으로 약 170명 사망
미얀마군이 지난달 약 170명을 숨지게 한 반군부 진영 행사장 공습 당시 무차별 살상 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얀마군이 지난달 11일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구) 빠지지 마을을 공격하면서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주변 산소를 사용해 폭발을 일으키는 열압력탄은 초고열·고압으로 인체 호흡기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피해를 줄 수 있는 대량파괴 무기이다.
HRW는 “국제법을 위반한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피해자의 시신 사진과 공습 후 현장을 담은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진공폭탄이 사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은 당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빠지지 마을 사무소 개소식장을 공습했다.
현장에는 NUG와 산하 시민저항군(PDF) 외에 마을 주민도 다수 있었다. NUG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40명을 포함해 약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미얀마군은 반군부 진영의 저항이 거센 지역에 전투기 등을 이용해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군이 공습에 집중하면서 공군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쿠데타 이전에는 공군 예산이 3억7천600만달러(4천979억원) 규모였지만, 쿠데타 이후에는 공군이 연간 약 10억달러(1조3천243억원)를 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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