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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신] 찰스 3세 대관식, 성경 말씀으로 섬김을 표현하다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사진: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TV 캡처

지난 6일 열린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성경이 국가의 삶에 말할 수 있는 한 방법임을 보여줬다. 이번 대관식은 역사 이래 장엄하며 화려한 의미 있는 예배였다.

기독교인으로, 특히 국가를 초월해서 미디어 생중계를 통해 대관식 예배를 시청하며 이 행사에 함께 하는 축복의 기회를 가져보았다. 이 대관식 참여는 시민적 권리일뿐만 아니라 성경적인 집회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영국의 전통만이 아닌 성경이 있었다. 행사 내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기도와 더불어 찬양을 통해 주께 영광이 올려 드려졌다. 더 나아가서는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정신을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기회였다.

230일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듣고 찬양을 올린 역사상 가장 큰 공개적 행사였다면, 이번 오늘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아마도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성경의 가르침대로 그 중심을 섬김에 두었다고 본다.

물론 대관식이 진행된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는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지도자들이 초대되었다. 이들은 그동안 예배가 끝나고 찰스 국왕에게 각양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대관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캔터베리 대주교가 인도하는 철저한 기독교 행사로 진행됐다. 이로써 기독인의 영광스런 책무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캔터베리 대주교의 축복에는 시편 45편 7절, 시편 90편 17절 및 베드로후서 1장 11절이 언급됐다.

찰스 국왕에게는 왕실 예복(Royal Regalia)이 제공되었으며, 정의의 상징인 칼이 제시될 때 그리스 찬양단은 왕을 위한 기도인 시편 71편을 노래했다. 또한 로마서 13장 4절과 히브리서 4장 12절이 핵심적 말씀으로 회중에게 선포되며 읽는 기회도 주어졌다.

사진: 민경수

다음은 대관식 식순에 사용된 성경 말씀들을 옮겨놓은 것이다.

1. 한 왕실 합창단의 어린이가 대표로 ‘왕 중의 왕의 이름으로(JC)’ 찰스 3세 국왕을 환영했다. 국왕은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이름으로 그분의 모범을 따라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 중의 왕’이라는 표현은 요한계시록 19장 16절과 같이 성경에서 예수에 대해 여러 번 사용된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0장 28절에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2. 웨일즈어로 ‘키리에(Kyrie)’,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의 찬양을 올려드렸다. 그것은 바울이 로마서 3장 23절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것을 회중에게 상기 시켰다.

3. 왕에게 바쳐진 여러 선물 중 첫 번째 선물인 성경이 전달됐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이 주는 것들 중에 여기에는 신성한 지혜가 있다. 이것이 국왕의 법이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생생한 오라클(신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모든 법 위에 두며’ 이 대관식은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설명은 성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도하는 마음이 기독교 예배와 헌신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영국 문화와 윤리의 역사적 기반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4. 이어 대주교는 “모든 신앙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국 교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왕은 개신교 개혁 교회와 영국 교회 성공회의 정착을 유지하겠다고 맹세했다.

5. 영국 대관식 역사상 처음으로 국왕이 개인 기도를 했다. 그것은 섬김의 주제를 반영한 것이다. 국왕은 갈라디아서 5장과 잠언 3장 17절을 인용했다.

6. 윌리엄 버드(William Byrd)의 ‘글로리아(Gloria)’가 연주됐다. 이는 누가복음 2장 14절에 나오는 천사들의 노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7. 총리인 리시 수낙은 본인과의 신앙은 다르지만 골로새서 1장 9-17절을 읽었다. 여기서 바울은 골로새인들이 ‘모든 힘으로 강건해지도록’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최상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8. 시편 47편 1~2절(오~ 손뼉을 치며…)의 새로운 찬양이 이어졌다. ‘우리 주님은 온 땅의 위대한 왕이십니다.’

9. 복음은 누가복음 4장 16~21절에서 예수님이 나사렛 회당에 서서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고 포로를 자유롭게 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내용이다.

10. ‘Come, Holy Ghost, our hearts inspire’로 알려진 베니(Veni Creator)는 영어,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및 아일랜드 게일어로 찬양을 했다. 그것은 이사야 11장 2절에 나오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사진: 민경수

11. 열왕기상 1장에서 따온 가사로 ‘제사장 사독(Zadok the priest)’이라는 노래가 이어졌다. 대주교는 ‘솔로몬이 사제 사독과 예언자 나단에 의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것처럼, 당신은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 하나님 여호와께 기름 부음을 받고 축복 받고 성별 된 왕이 된다’고 기도했다. 기도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으로 마쳤다.

12. 대주교의 축복에는 시편 45:7, 시편 90:17 및 베드로후서 1:11이 언급됐다. 이어서 왕에게는 왕실 예복이 제공됐다. 정의의 상징인 칼이 제시될 때 그리스 찬양단은 왕을 위한 기도인 시편 71편을 찬미했다.

13. 로마서 13장 4절과 히브리서 4장 12절이 인용됐다. 또한 에베소서 6장 17절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비교됐다. 겉옷은 이사야서 61장 10절과 관련하여 제시됐다. 원형 지구는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있는 세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요한계시록 11장 15절을 참조하여 제시됐다. 또한 권능과 정의의 상징인 홀과 지팡이는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기름 부음을 받으신 것처럼 성령께서 왕에게 기름 부으실 것을 기도하는 것과 함께 제시가 됐다.

14. 민수기 6장 24~26절(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의 복의 말씀을 포함해 축복이 선포됐다.

15. 토마스 웰크스(Thomas Weelkes)의 찬송시는 시편 61편(오, 왕에게 장수를 주소서…’)의 구절을 인용해 불렀다.

16. 왕이 왕관을 쓸 때 대주교는 “그 보좌가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보좌를 의로 견고히 하여 영원히 견고히 서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시편 89:14 참조)라고 선포했다.

17. 국왕의 대관식이 끝난 후 열왕기상 2장 2절의 찬송이 연주됐다(힘내어 네 가치를 보여라…).

18. 카밀라 여왕이 예복을 받은 후 앤드루 로이드-웹버(Andrew Lloyd-Webber)가 배경으로 쓴 시편 98편의 시편이 연주됐다.(여호와께 즐거운 소리를 내라…)

계속된 예배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확실한 기초가 되셨습니다’라는 찬송으로 시작하여 성만찬/천상의 식탁으로 종료됐다.

19. 전통적인 전례에는 고린도전서 11장, 요한계시록 4장, 마태복음 6장 9~13절의 산상설교에 나오는 주기도문을 포함했다. 이 대관식의 장엄함은 서로 기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하이라이트로 그 왕관이 쓰여지는 순간이겠지만, 사실은 성경 말씀이다. 그 말씀/로고스 때문에 대관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룩하며 장엄했다. 모든 권세자이신 왕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이 마추어졌기 때문이다. 아멘!

끝으로 환희의 찬가를 불렀다. 시편 103편을 바탕으로 한 찬송 ‘내 영혼아 하늘의 왕을 찬양하라(Praise, my soul, the King of Heaven)로 끝을 맺었다. 또한 시편 21편의 시편가인 그리고 고대 기독교 기도인 테 데움(Te Deum)으로 찬양을 올려 드렸다. “신의 은총으로 왕과 왕비를 구원하소서!(God Save the King & queen by His grace only!)” [복음기도신문]

민경수 | 목사.선교사(본지 영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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