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지도부가 5일 한국 기독교 138주년을 앞두고, 3일 인천에서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 탐방에 나섰다.
한교총 관계자 10여명과 기자단은 선교사들이 국내에 첫발을 디딘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자리부터 시작해 내리·내동·제일교회를 잇달아 둘러봤다.
이날 중구 인천항 건너편으로 들어서자 교회 종 모양을 본뜬 17m 높이의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 우뚝 서 있었다.
박철호 기념탑교회 담임목사는 “종 모양 형태의 이 탑은 종을 칠 때마다 복음이 한국에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탑 가운데 기둥에는 한국 내 선교 과정을 조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세워진 이 기념탑 중앙에는 국내에 개신교를 처음 전파한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청동상이 자리 잡았다.
종교계는 이들 선교사가 인천 중구 제물포항에 도착한 1885년 4월 5일 부활절을 국내 첫 기독교 전파 시기로 보고 있다.
제물포항은 각국 선교사들이 국내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자 한국 개신교의 출발지였다. 기념탑도 당시 이들 선교사가 상륙한 지점 인근에 지어졌다.
한교총은 이후 국내 최초 감리교 교회로 알려진 인천 내리교회를 찾아 선교 역사를 되새겼다.
이 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136년 전인 1887년 세웠다. 6칸짜리 초가집에서 예배를 시작했지만 성도가 점차 많아지며 인천·경기·황해안까지도 선교 활동을 벌였다.
내리교회가 부흥하며 제물포 내 기독교인이 덩달아 늘었고 자연스레 가까운 강화도까지도 복음이 퍼졌다.
최영호 인천내리교회 부목사는 “이곳 (교회) 정문 인근은 137년 전부터 우리 교회 앞마당”이라며 “예배당을 하나씩 새로 지으면서 만든 머릿돌도 교회에 다 모여 있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이어 영국 성공회 코프 주교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내동교회를 함께 탐방했다.
이 교회는 6·26 전쟁 당시 훼손됐으나, 1956년 6월 옛 성 누가병원이 있던 자리에 새로 지어졌다.
이날 마지막 탐방은 인천 최초의 장로교 교회인 제일교회에서 진행됐다. 이 교회는 광복 이후인 1946년 장로교인들이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교총 측은 탐방 둘째 날인 4일에는 강화도를 찾아 기독교역사박물관·강화읍교회·강화복음전래비·교산교회를 둘러보고 보존·활용 방안을 찾았다.
권순웅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우리나라 개화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기독교로 문화, 독립운동, 경제 등 각계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 기독교가 그동안 급성장하며 분열과 갈등도 많았지만 곧 다가올 140주년을 맞아 환골탈태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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