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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고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자

사진: Pixabay

14년 만에 한·일 국교 정상화 후에 말이 많다. 여기저기 굴욕 외교라 하여 연일 피켓을 들고 고함치는 자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했던 콤플렉스가 있고, 일본은 한국을 지배했다는 우월감과 미국에 패전했던 콤플렉스가 공존한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성격도, 세계관도 다르고, 습관도 생활방식도 다르다. 36년간 우리를 지배했던 일본은 패전한 후 많이 발전했고, 자유 대한민국 또한 6·25의 폐허 위에 다시 일어섰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30여 년 동안 경제적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초조함과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일본은 계속 견제구를 날리게 되었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한국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본은 무능했던 이씨 조선 왕조를 무너뜨리고 우리를 집어삼켰다. 그 후 숱한 고난의 세월이 얼마였던가? 깨어 있는 사람들은 외국으로 망명의 길을 택했고, 국내에서 민족의 지조를 지키려던 사람들은 모진 고난을 받았다. 그리고 6·25 때 공산당의 남침으로 깡그리 무너진 터에 새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은 살아나고,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과 민족중흥이 실현되어 이제 한국은 세계 선두대열이 되었다. 이제 한국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나라가 되었고, 과학기술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유대인들을 가리켜 고난의 민족이라 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에 의해서 유대인 600만 명이 학살되었지만, 그들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작지만, 세계에서 강한 나라가 되었고,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세계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근대역사에서도 우리는 일제로부터, 공산당으로부터 슬픈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준 열사가 헤이그의 만국 평화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거부당하자, 억울함과 분을 못 참고 세상을 떠났다. 그 당시 네덜란드 신문을 보면 <대한제국은 슬픔의 나라, 고난의 나라>라고 하면서, 이준 열사를 동정했다. 맞다. 우리는 너무나 고난과 고통이 많은 백성이었지만, 그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성경의 시편 기자는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다>라고 말씀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슬프고 아픈 고난을 이겨낸 특별한 민족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었다. 16세기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도 그의 빌립보 주석에서 <십자가를 참고 견디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 고난까지도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이다>라고 했다. 고난은 개인도 민족도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더욱 힘 있고 성숙 되게 한다.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은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도 주눅 들 것도 없고, 위축될 필요도 없다. 일본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매뉴얼 대로 움직이는 특별한 민족이다. 그들은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고 이중적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역동적이고 솔직하고 활동적이다. 그리고 속을 훤히 드러낸다. 우리의 춤은 껑충껑충 뛴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의 춤은 발바닥을 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 집이나, 남의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그냥 들어간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반드시 신발을 돌려놓아 나갈 때 쉽게 갈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뒷 일에 관심이 없고, 우선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한다. 일본은 집집마다 조상신을 섬기는 우상의 나라이지만, 대한민국은 골목마다 교회가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일본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어 저들의 영혼을 깨우고 있다. 우리는 선교국이고 일본은 피 선교국이다. 한국교회에 대해 모질게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복음적인 교회이다. 세계적인 행사에 한국교회의 협력이 없으면 큰 행사를 못한다. 지금 일본의 기독교는 0.3%이고 한국은 20%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일본에서 500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의 불쌍한 영혼을 살리려고 한다. 열린 마음으로 일본을 지도해야 할 처지다.

나는 어릴 때 병약한 데다 찌들게 가난한 집안에서 고난 중에 자랐다. 그런데 그런 고난이 성경대로 내게는 유익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으나, 고난에 굴하지 않고 힘차게 발전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러므로 과거의 고난을 콤플렉스로 가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자유 대한민국은 옛날의 조선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북한도, 일본도, 중국도 겁낼 것 없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은 고난으로 달구어진 나라이고, 그 수많은 고통을 딛고 일어난 위대한 민족이다. 이스라엘 나라 사람들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4000여 년 전의 출애굽 해방을 아직도 잊지 않고,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이 예루살렘으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 디아스포라들도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 디아스포라도 800만 명이 넘는다. 그들 모두가 자유 대한민국이 세워진 것이 자랑스러워 고국으로 몰려들었으면 한다. 세계화 시대에 앞으로 정부가 만들 <교민청>이 세워지면 한국은 전 세계의 중심에 설 것이다.

과거는 잊지 말아야 하지만, 과거의 콤플렉스에 매여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 자유 대한민국이 위대한 것은 숱한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고 세계에 우뚝 솟았다는 것이다. 고난 주간을 당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이 오히려 부활의 승리를 가져 왔듯이, 자유 대한민국은 과거의 고난과 아픔이 오히려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국가가 되는데 유익하고 유리했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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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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