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성도를 더 알아가는 건강한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골로새서 3장 16-17절 말씀을 통해 살펴보았다. 교회는 무생물이(건물) 아니라 살아 있는 유기적 생명으로 구성된 조직이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그러하듯 자라나는 것이 정상이다.
수적 성장을 배제할 수 없지만(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 교회 성장의 핵심이다(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교회의 성장은 그리스도를 더욱 아는 힘으로 되는 것으로 이는 골로새서 3장 16-17절 말씀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속에 풍성히 거할 때 주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2023년 하나님을 더 알고 서로를 더 아는 교회로 자라가기 위해 (1) 더 말씀으로 채워져야 하고, 채워진 말씀으로 (2) 더 많이 교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지혜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3) 더 많이 찬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찬양의 예배는 우리를 섬김의 예배로 초대한다.
4. 더 섬김: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는 교회
예배를 찬양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분이 하신 일을 시, 찬송, 노래로 표현하는 장면이 성경에 많이 나온다(시편은 150편의 찬송시집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예배의 또 다른 행위는 ‘섬김’이다. 하늘 성전에서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라고 노래한 셀 수 없이 많은 성도들은 입술의 예배뿐만 아니라 밤낮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를 드렸다(계 7:10, 15).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채워진 성도는 그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지혜를 서로에게 말하고, 그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은혜를 노래할 뿐만 아니라, 그 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사랑으로 서로를 섬긴다(서로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먼저, 섬김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주 예수의 이름을 높여드리고 그분이 존귀하게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둘째, 섬김의 자원이 나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의 동력을 공급하신다. 이 분명한 섬김의 목적과 자원을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벧전 4:11). 사실, 말씀을 전하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는 은사 활용이고 섬김의 예배다.
은사를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성도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할 섬김을 제공하지 않는 직무 유기일 뿐만 아니라 이로써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직분이 있는 자만 섬기는 교회는 그래서 절대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교회학교 교사만 일하고 나머지는 교회 교육 서비스에 아이를 맡기는 고객이 되는 교회는 성장할 수 없다. 모두가 일해야 한다. 모두가 섬겨야 한다. 직분이 있든 없든, 눈에 보이는 사역이든 보이지 않는 사역이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각자에게 보여주신 영역에서 주신 은사를 가지고 섬기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 교회를 이루는 모든 지체가 왕성하게 일하는 건강한 교회,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구한다.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주 예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5. 더 감사: 예수님을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교회
샘 크랩트리는 <감사의 기술>에서 감사가 열매 맺는 삶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감사는 단지 종교적인 의무이거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아니다. 또는 선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거나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단순한 예의범절도 아니다. 오히려 감사는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사는 미래를 위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다. 감사를 실천할 때 삶은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된다. 반면에 감사에 소홀할 때 삶은 추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며, 결국 시들고 말 것이다(생명의말씀사, 2022, 15p)
그래서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감사”했고(골 1:3), 그들이 “감사하게 하시기를” 구했다(골 1:12). 또한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감사함을 넘치게 하”고(골 2:7), “감사하는 자가 되”며(골 3:15),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골 3:16),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권면했다(골 3:17).
“감사”는 또한 성도가 깨어 있는 방식이었다(골 4:2). 위에서 인용한 샘 크랩트리의 말처럼 ‘감사는 강력한 힘’이다. 우리 마음을 겸손히 낮춰 하나님 주신 은혜를 헤아리게 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신 모든 것을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하게 만든다.
감사가 없으면 앞에 제시한 모든 것이 무거운 짐이다. 말씀을 더 봐야 하고, 더 많이 교제해야 하고, 더 찬양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또 교회에서 요구하는 섬김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가 충만하면 이 모든 것이 은혜다.
그리스도를 더욱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가. 성도가 함께 교제하며 권면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하고 감사한가. 한목소리로 구원자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찬양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가. 우리에게 은혜로운 선물을 주셔서 섬길 수 있게 하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감사한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그(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드리는 감사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모든 것을 헤아릴 때 우리는 감사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아들에게 속한 모든 것을 우리가 상속받게 하셨다. 아버지의 것이 아들의 것이었던 것처럼, 주님은 주님의 것을 신부인 교회와 나누신다(물론 하나님께만 속한 속성은 여전히 공유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의 감사를 메마르게 하는 건 세상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옛 습성은 유한한 인생, 해 아래의 삶에서 손에 보이는 무엇을 우리가 쥐었는가에 따라 감사하기도 하고 불평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믿음의 눈을 떠서(성령께서 말씀으로 우리 눈을 뜨게 하신다)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
영원한 인생, 해와 달이 쓸데없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둔 소망”이라고 말했다(골 1:5).
2023년, 건강한 교회는 계속해서 감사할 것이다. 이 땅에 일어나는 일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겪는 모든 일 가운데 ‘너희와 함께하리라’라고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갈수록 진리를 미워하고 교회를 핍박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속히 오셔서 우리에게 주실 산 소망을 바라보는 교회는 감사할 수 있다. 감사는 정말로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요한 ‘강력한 힘’이다.
더 말씀, 더 교제, 더 찬양, 더 섬김, 더 감사. 2023년 교회가 더 건강해지려면, 더 성장하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건강한 순환구조를 가져야 한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채워지고, 그 말씀으로 서로를 가르치고 권면하며, 그로 인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찬양하고, 충만해진 은혜의 힘으로 서로를 섬기며, 결국 모든 감사를 아버지 하나님께 돌리는 교회. 어떤 프로그램이나 형식을 통해서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건강을 유지하고 자라나려면 우리는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부요한 지혜와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크신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자. 당신이 그리스도를 힘입어 교회의 지체로서 건강하게 자라간다면, 하나님은 당신을 교회가 더 건강해지고 자라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은혜의 성장판으로 삼아 주실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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