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현 몰디브 정부가 전임 무함마드 나시드 대통령을 반테러 혐의로 구속하는 등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몰디브의 추악한 정치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저널은 마우문 압둘 가이윰 대통령 측이 2013년 대통령선거에서 1차 투표결과 지지율 45%를 얻어 당선이 유력했던 나시드 전 대통령에게 변론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꼭두각시 증인들을 내세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이윰 정권은 당시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 나시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2차 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선거를 무효화했다.
신문은 이번 나시드 전 대통령 구속은 정치적인 의도가 명백하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15년형 선고와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또 나시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정에서도 가이윰 정권의 비호를 받던 판사를 임명,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가이윰 정권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세력을 탄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어 기독교 선교사들과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협력해 몰디브를 전복시키려고 한다는 음모론마저 퍼뜨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몰디브 상황에 대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전 대통령은 “7년 전 민주 정부를 꿈꿨던 몰디브의 희망이 물거품 되기 직전이다. 독재를 정당화하는 독재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현 정권 고위 관리들의 해외자산 동결과 관광객들의 독재자 소유의 리조트 불매운동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