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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아투, 사이클론으로 국토의 대부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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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및 구호단체 구조활동 활발

남태평양 국가 바누아투가 최근 풍속 300km에 이르는 초강력 사이클론 ‘팸’의 강타로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초토화됐다.

외신과 유니세프, 사마리탄퍼스(사마리아인의 지갑) 등 국제구호단체에 따르면, 볼드윈 론스데일 바누아투 대통령이 최근 외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이클론의 피해로 수도 포트 빌라의 건물이 대부분 무너졌으며 국민 대부분이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사마리탄퍼스팀이 현지에서 만난 한 이재민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4자녀의 엄마인 캐서린 로로만(35)은 “폭풍이 몰아칠 때 남편과 함께 집에 있었다. 바람에 모든 것이 날아갈 때 아이들을 꼭 붙잡고 있어야 했다. 아이들은 비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 아픈 상태다.”라고 말했다. 로로만은 현재 7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농림부 건물에서 살고 있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남부와 북부, 태평양 남부에서 발생하는 폭풍을 가리킨다. 이번 사이클론 팸의 위력은 최상급인 카테고리 5에 달한다. 이는 2013년 순간 최대 풍속으로 시속 380km를 기록, 필리핀을 강타하며 7000여 명의 사망자와 400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하이옌 만큼 강력하다.

팸은 바누아투를 비롯해 인근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 키리바시에도 영향을 끼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섬나라 투발루도 사이클론의 타격을 받아 국민 45%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 투발루는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4m에 불과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몰위기에 시달리는 국가다.

한 구호단체 관계자는 “포트 빌라 가옥의 90%가 무너졌으며 태평양 지역에서 본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누아투에서는 지난 13일 상륙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전력과 통신이 끊기면서 피해 파악에만 길게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니세프가 타격을 입은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한 결과, 취학 연령 어린이 약 7만여 명이 학교에 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유니세프는 바누아투를 포함한 인근 피해 지역에 식수와 위생, 보건, 교육, 영양, 보호 서비스 등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최소 미화 300만 달러(한화 33억 원) 정도의 초기 대응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해 즉각적으로 지원하고, 인근 국가 피지를 통해 물 저장용기, 식수 정화제, 비누, 임시 위생시설을 보급하고 훼손된 보건시설을 보수하며 의약품 및 영양제를 조달하고 있다.

사마리탄퍼스의 한 관계자는 “바누아투의 공항시설이 포트 빌라와 남쪽에 있는 타나라는 섬에 있다. 그런데 돌아봐야 할 나머지 섬들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바누아투는 26만 7000명의 인구가 65개의 섬에 살고 있다. 수도 포트 빌라에는 4만 7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6일 공군(RAAF) 비행기 5대를 파견해 위생용품과 담요, 침낭, 모기장 등을 전달하는 한편 총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가 군 헬리콥터로 보낸 8t의 보급 물자와 구조 인력도 포트 빌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유엔 구호인력도 파견했다.
이밖에 영국이 200만 파운드(약 33억원)를 지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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