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주님은 좋은 음악보다 예배를 원하셨어요”

순종으로 작곡하는 김정은 선교사(문화행동 아트리)

세상에서 받은 상처와 내면의 갈등을 치유하고 기쁨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연극, 뮤지컬 같은 공연예술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안겨주는데 그치지 않고 공연을 통해 기쁜 소식 즉,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높이는 곳이 있다. 문화예술 선교단체인 문화행동아트리(대표 김관영 목사)이다. 이곳에서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이라는 도구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김정은 선교사를 만났다. <편집자>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주님이 저를 불러주신 곳이 많아요(웃음). 우선 저희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열방을 위해 24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열방기도센터의 센터지기를 맡고 있어요.

기도를 많이 해야 하는 자리예요. 또 매주 대학로 소극장에서 드리는 예배의 반주자로, 저희 단체 내의 선교사 자녀(MK)인 다음세대들을 교육하는 ‘노잉 갓 스쿨(Knowing God school)’에서 교사로 섬기고 있어요. 하나님을 알아가는 학교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지금은 방학이지만 곧 개학하는 헤브론원형학교 교사로 섬겨왔어요. 그리고 저희 단체에서 하는 공연의 음악을 담당하고 있어요.”

– 극단 일 외에도 다음세대를 섬기고 가르치는 일을 많이 하시네요.

“사실 저는 20살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쳐 왔어요. 그러나 복음을 만나고 나서야 제가 한 번도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지금은 다시 기회를 주신 하나님이 당신의 마음을 부어주고 계세요.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셔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더욱 이해하게 되요. 그리고 아이들 안에 있는 주님을 발견하고 교제하는 이 시간이 정말 귀해요.”

기도하는 문화예술 선교사의 삶

– 문화예술 선교사의 삶이 참 다양하네요.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떻게 하나님이 인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어요. 어릴 때 도박에 빠져 사시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에 어려운 고비가 여러 번 있었어요. 불우한 가정환경을 탓하며 ‘누구든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겠다.’ 작심하고 살아왔죠. 그래도 주님이 저를 초등학교 시절에 교회로 인도하셨어요. 당시 친구 따라 교회에 나간 것이 계기가 되어 죄를 짓다가도 정신차려보면 어느덧 예배당에 앉아있는 저를 발견하곤 했어요.

주님이 저를 그렇게 기다려주셨던 것이죠.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연극에 푹 빠져 지내게 됐어요. 부모님이 걱정도 많이 하셨어요. 저는 노래를 잘 못하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은 갈망이 있었어요.

결국 교회음악을 전공하면서 지인들의 권유로 뮤지컬음악을 공부하며 현장으로 뛰어들었어요. 그때 아트리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제 첫 작품을 지금 저희 단체 대표이신 김관영 목사님과 함께 작업했죠.”

–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음악공부를 할 때 남편을 만나게 됐어요. 결혼 후, 아트리가 주관해서 모이는 대학로 기다리는 예배에서 남편은 전도사로, 저는 반주자로 섬겼어요. 그때는 우리의 삶을 주님께 드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성도들이 자신들이 만난 복음을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삶이 실제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됐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그들이 분명히 복음을 감격적으로 나누는데, 그들의 고백을 듣기 싫었어요. 마음에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오면서 ‘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진짜라면 어떡하지? 그 말대로라면 나는 망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돈도 많이 벌고, 결혼도 잘 했고, 가정도 너무 화목했거든요. 그리고 보통 하루에 3~4시간밖에 못잘 만큼 바쁘고 성실하게 살았어요. 연극 영화과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저 나름대로 사랑으로 섬기며 변화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학생들에게 공허한 삶을 쫓아가지 않게 하려고 학원에서 기도회를 열고 복음도 선포했죠.

그러나 제가 가르치는 말과 저의 삶은 너무나도 달랐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이끄신다 말하면서 세상에서 성공할만한 길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쳤어요. 목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살다가 인생 끝나는 것 아닌가? 위기감이 몰려왔을 때 주님은 은혜로 우리 부부를 총체적 복음 앞에 세워주셨어요. 비로소 저의 인생이 주님의 것이 되면서 주저 없이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도 헌신한 후였어요.”

변화된 사람들을 보며 복음에 대해 갈망

– 그 이후 누리신 은혜를 좀 나눠주세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란 말씀이 있죠. 이제는 사역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은혜를 주셨어요. 하나님을 믿으니 나의 존재가 선교적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런데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아트리 공동체에 들어올 것에 대한 제의를 받았어요.

다 알아서 순종한 걸음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주님을 따라온 길이었어요. 그리고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라는 슬로건으로 1.1.1. 프로젝트 ‘회심’ 공연 대본 연습이 한창인 현장이다.

– 특별한 사건들이 있었나요?

“선교사 훈련 중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됐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는 순간 묻지도 않고 필요한 검사들을 받기 시작했어요. 헌신은 했지만 살던 집이 아직 처리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만 처리하면 재정이 충당될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아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이 모든 일의 주권자는 내가 되었어요. 검사가 진행될수록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어요.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기분이었어요. 그때 주님이 제게 물으셨죠. ‘정은아, 헌신이 뭐라고 생각하니? 네 일이 뭔지 아니?’, ‘주님, 제 일은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비로소 진짜 주권자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결국 만삭의 몸으로 카드사에 빚을 갚으러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아무것도 모르는 카드사 직원들과 나누게 되었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중에 우리 공동체로 아이들 간식을 사들고 온 사람도 있었죠. 그 교제를 통해 하나님이 더욱 높임을 받으시는 시간이 되었어요.

하나님의 훈련은 계속 됐어요. 그 후, 아이가 태어났는데 숨을 쉬지 않았어요. 심장과 뇌에 혹이 발견됐어요. 아이 출산 후, 손가락 하나도 내 마음대로 까딱할 수 없는 죽음의 시간을 보내면서 생명과 사망의 주권 또한 주님께 있음을 알게 하셨어요.

그리고 평생 안식이라고는 모르던 저를 주님 안에서 안식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마치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의 걸음에 응원이라도 하시려는 듯 이름도 모르는 지체들을 통해 병원비 재정을 공급해주셨어요.”

선교사로 헌신 후 아이를 통해 하나님 경험

– 결국 주님 은혜는 안식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군요.

“맞아요. 곡을 쓸 때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저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요.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곡을 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저는 그저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집 떠난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예배한 뮤지컬 아바(ABBA)를 섬길 때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몰라서 도저히 곡을 쓸 수 없더라구요. 수많은 복음의 증인들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은 하나님이 저에게 뭘 알아서 하라고 하신 게 아니라 모르니까 알려 주시려고 초청해 주신 자리였다는 거예요.

안 되겠다, 망하겠다 할 때, 정말 매번 주님이 하시는 것을 봐요. 주님이 원하시는 건 예배이지, 좋은 음악이 아니었어요. 공연예배를 할 때마다 저는 주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있어요. 제가 만든 음악은 제 주머니에서 나온 물고기 두 마리 같이 보잘 것 없어요.

그런데 주님은 그것을 ‘이것 봐, 나한테서 나온거야.’라며 저에게 내밀어 주시죠. 얼마나 감격이 되는지 몰라요. 어떻게 제 안에 복음을 담아두시고 음악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시는지…. 담길 수 없는 그릇에 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누리는 시간이에요.”

음악은 순종의 열매임을 실감

– 음악영역을 섬기시면서 주님이 주신 은혜를 나눠주세요.

“현재 헤브론원형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섬기며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어요. 처음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하나님이 한 가지 알려 주신 것이 있어요. ‘너 배워서 한 거 아니잖아.’ 생각해보니 주님이 저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모든 생명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노래를 심어두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는 그것을 밖으로 꺼낼 수 있게 하는 통로일 뿐이었어요. 그리고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노래를 위한 노래가 아닌, 오직 우리의 영혼에서 터져나오는 찬양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그동안 어떤 사람들을 가르쳤던 것보다 더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주님을 경외함으로 한 번도 가르쳐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이거 해봐’ 라고 제시했을 때, 거침없이 곡을 쓰고, 연주하고, 찬양하는 것을 보면서 ‘음악이 바로 순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작곡은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총 동원해서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들려주시는 것에 아멘하는 순종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저희 동료 선교사가 다른 단체로 파송받을 때, 기도카드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방법이 아니라 주님 마음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정말 그 고백에 아멘 되어졌어요. 말로 떠들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현재 2개월여 동안 미국을 순회하며 드리는 공연예배를 준비하고 있어요. 미국의 교회가 일어나고 죄로 물들어 가는 그 땅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회복되기를 소망하며 준비하고 있죠. 저희들은 이번 일정을 ‘미국전투’라고 불러요. 이번 일정 가운데 주님이 승리하시도록 기도해주세요.” [GNPNEWS]

S.Y.

▶ 남편 김윤중 선교사와 선엽(오른쪽), 선율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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