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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목회자, 박해하는 대상을 섬기다

▲ 엘리야와 펠리시아.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나이지리아의 한 목회자 가정이 박해를 받고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지역에서 오히려 자신들을 적대하는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고 최근 한국 순교자의소리가 전했다.

엘리야는 복음 사역자가 될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엘리야는 우상을 숭배하는 나이지리아의 일부다처제 가정에서 태어났고, 그의 할아버지는 마을의 주술사였다. 혈통적으로 할아버지의 제사장 직을 이어받을 수 있었지만, 엘리야는 어린 시절에 어깨를 다쳐 무거운 돌 우상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되었다. 그때부터 엘리야의 이복동생이 집안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맡게 되었다.엘리야는 그 마을을 떠나고, 일부다처제 결혼을 피하고, 우상숭배를 중단하게 된 것이 다 어깨 부상 덕분이라고 말한다.

성년이 된 후, 엘리야는 마을을 떠나 나이지리아 전역을 여행하면서 전기 기술을 배워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1990년대 초에 결혼하여 나이지리아 중부 도시 조스(Jos)에 정착했다.

1995년, 그는 검고 무서운 어떤 형체가 등장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그는 잠드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그런 어느 날, 엘리야는 꿈 속에서 성경책을 받았고, 그 성경으로 그 검고 무서운 형체를 물리쳤다. 그후, 다시는 그 무서운 형체가 나오는 꿈에 시달리지 않았다.

엘리야는 “그때 삶의 방식을 바꾸고, 내 삶을 온전히 그리스도께 드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얼마 후에 엘리야는 신학교에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고, 신학교 공부를 마친 뒤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보코하람의 영토 중심부로 곧장 보내셨다. 그곳은 나이지리아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호전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그곳에서 15년 동안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곳에서 사역할 당시, 자칭 이슬람 국가라고 하는 ‘ISIS’에 충성을 맹세한 보코하람은 거의 매일 기독교인과 정부 기관을 공격했다.

주님께서는 엘리야를 니제르와의 국경 근처 사하라 사막에 있는 가슈아라는 마을로 인도하셨다. 가슈아는 나이지리아 조스에 있는 그의 가족의 집에서 400km 떨어진 곳으로, 매번 그곳에 갈 때마다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군데군데 움푹 패인 곳이 많은 위험한 도로를 최소 6시간 이상 달려야 했다.

2017년, 엘리야는 아내 펠리시아와 11살 된 아들을 데리고 가슈아로 이사했다. 다른 자녀들은 학업을 계속해야 했으므로 성년이 된 형제들과 함께 조스에서 지냈다.

엘리야는 “가슈아로 이사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는 “이사 이틀 전, 둘째 딸이 ‘아빠, 우리는 여기 두고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그래, 맞아. 하나님이 원하시면, 아빠는 그곳으로 갈거야’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오구니 가족은 몇 해 전에 설립되어 한 때는 1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던 교회를 섬겼다. 그러나 엘리야가 도착했을 때 그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남성 5명, 여성 3명, 청년 5명이 전부였다. 2011년 보코하람의 대대적인 공격과 요베주에서 계속되던 폭력에 겁이 난 대부분의 성도들이 다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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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 상인들이 두 배 이상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생필품 장을 보는 것 같은 일상생활도 쉽지 않다.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엘리야는 그 지역 젊은이들 위한 사역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그 지역 젊은이들은 극심한 빈곤 때문에 위험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모집 대상이 되고 있었다. 가슈아의 기독교 청년들은 너무 가난해서 음식과 물을 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엘리야는 “소년들은 선물에 유혹 당하고, 기독교인 소녀들은 종종 납치되고 약물에 중독되며 심지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도록 강요당한다. 우리가 무슬림을 하나님께 인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 자녀들을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 지역은 99%가 무슬림이고 많은 사람이 기독교인에게 적대적이다. 시장 상인들은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값의 두 배를 엘리야의 아내에게 요구한다.

알마지리, 즉 구걸을 통해 이슬람 사원이 유지되도록 돕고, 교육을 받기 위해 이슬람 사원에 맡겨진 무슬림 어린아이들은 엘리야와 그의 가족에게 돌을 던지고 그들을 이교도라고 부르곤 했지만 엘리야는 과자 한 봉지를 준비했다가 그 배고픈 아이들에게 주었다. 무슬림 금식 기간에 엘리야는 무슬림에게 물을 주었고, 이웃 이슬람 사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엘리야를 찾아오고 엘리야가 출타 중이면 그의 집을 지켜준다.

엘리야는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엘리야의 교회는 두 번 도둑맞았다. 두 번째 사건 이후, 지역 무슬림 지도자는 절도범들을 꾸짖은 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엘리야에게 약속했다.

엘리야는 “나를 핍박하는 사람들을 다 용서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치시기 때문이다. 만약 물건을 훔쳐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야는 많은 무슬림 이웃들과 우정을 나누고 있지만 여전히 보코하람의 공격 위협 속에 살고 있다. 20km 가량 떨어진 이웃 마을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은 엘리야와 그의 가족이 해를 당하지 않게 지켜주셨다.

엘리야는 “보코하람이 온다는 말이 들리면 우리는 도망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의 그 유머 이면에 있는 두려움은 현실이다.

그는 “우리는 두렵다 …… 왜냐하면 보코하람이 쳐들어 오면, 목사를 먼저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핍박은 기독교인의 삶의 일부다. 우리 목회자들이 정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면 핍박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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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된 엘리야의 자녀들은 가슈아에서 차로 6시간 떨어진 조스시에 살고 있다.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제공

박해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만, 엘리야와 그의 가족에게 가장 큰 시련을 안겨주는 것은 가슈아의 자연 환경이다. 가슈아의 식수 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그들은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및 신장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엘리야와 펠리시아 두 사람 모두 도처에 만연한 먼지로 인한 만성적 눈병을 앓고 있다. 그리고 사막의 열기와 불안정한 전기 공급 때문에 약을 적정 온도로 보관하기가 어렵다.

엘리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가슈아만큼 모기가 많은 곳을 본 적이 없다. 창문을 열면 모기들이 집에 가득해진다. 살충제를 뿌리면 죽은 모기들이 개미처럼 새카맣게 바닥을 덮지만 3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기가 몰려돈다. 말라리아 치료를 받기도 전에 다른 모기에게 또 물린다. 그래서 건강해지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까지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슈아에서 4년 넘게 거주한 후, 엘리야와 펠리시아 부부는 조스에 근거지를 두고 사역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 펠리시아의 건강이 쇠약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슈아 사역에도 계속 전념하고 있고, 엘리야는 그의 사역을 유지하기 위해 두 도시를 왕래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겁쟁이로 죽는 것보다 하나님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낫다고 결단했다. 나는 언제나 나를 지원해주는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내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고 했다.

엘리야는 가슈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한 이후, 하나님께서 다른 곳으로 인도하실 때까지 머물며 그곳에 머물기로 다짐했다. 사실 그는 어떤 교회의 목사직을 제안받은 적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 교회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절했다.

그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이제 그만 떠나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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