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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 순종한 첫 한 달

273호 / 믿음의 삶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6)

선교사로 부름을 받아 한국을 떠나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주님이 가게 하시는 걸음이라 처음 밟는 땅이지만 두려움 없이 왔다. 그런데 에티오피아를 경유하면서 생긴 작은 일로 모든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며 모든 것이 염려되었다.

아침 일찍 영국에 도착해 짐을 풀고 런던에서 3박 4일 머물기로 했다. 가장 먼저 예배를 드리고자 런던열방교회에 도착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 남편이 팀들과 함께 방문했던 곳인데 모두들 반갑게 맞아 주셨다. 무엇보다도 주님은 예배를 통해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한 마음을 세워주셨다. 주님은 요한복음 말씀을 통해 ‘영어도 안 되고 모든 것이 낯선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 두려워 하는 내게 “은미야, 너는 나를 사랑하는 자리로 나아오기만 하면 돼.”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멘!! 그럼, 제가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언어가 안 돼도 되겠네요.” 그렇게 주님과 사랑하며 교제하자고 부르신 자리임을 확증해 주셨다.

일정을 마치고 우리가 살 집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지나가는 말로 ‘방이 3개면 좋겠지만, 렌트비가 비쌀 것 같아 1개만 있어도 감사합니다.’라고 했는데, 주님이 방 3개인 집을 허락해 주셨다. 감사를 드리며 이곳을 주님의 집, 기도하는 집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날, 바로 정규 기도모임이 만들어지고, 곧이어 한 목사님 부부와 함께 1박 2일의 말씀기도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할렐루야! 주님의 집을 통해 누구나 주님을 예배하고 위로와 쉼을 얻고 갈 수 있게 하심에 감사를 드렸다.

오전 11시엔 영국 예배, 오후 2시 30분엔 한인 예배, 오후 6시 30분엔 영국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영국 예배 때 전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통해 ‘그동안 주님은 계속 말씀하셨는데 내게 전혀 들리지 않았구나!’라는 사실이 깨달아지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나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그 시간을 통해 주님은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말씀하시며 전적으로 주님의 말씀만 듣고 나의 의지나 나의 생각을 내려놓을 것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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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고은선

하루는 목사님 부부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교회 안쪽 벽면에 핀 곰팡이를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하게 됐다. 이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기뻐할 성도들로 넘치게 하시고, 주님 안에서 사는 삶을 이곳에서 배우고 익히며 승리하는 성도들로 가득 차게 하실 주님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제 첫 걸음을 뗐다.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은혜를 찬송하는 예배자로 보내신 뜻과 말씀대로 살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복음기도신문]

안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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