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성도가 동절기를 대비해 주민들이 교회를 따뜻한 피난처로 삼을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을 수리하러 갔다가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26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크에 있는 ‘구원의 반석 교회’의 집사 미하일 마흐니크(Mikhail Makhnik)는 지난 2월, 아내인 릴리(Lily)와 다섯 자녀 가운데 세 자녀를 데리고 폴란드와의 국경에 인접한 트루스카베츠(Truskavets)지역으로 잠시 머무를 요량을 갔다가 전쟁이 일어나면서 한동안 그곳에 머물게 됐다.
마흐니크는 가족들과 함께 트루스카베츠에 있는 기독교 선교단체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난 2월부터 아내와 함께 고향인 시베르스크를 몇 차례 방문해 현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품을 배포했다.
그러나 최근 마흐니크 집사 부부는 자신의 고향 교회의 지붕을 비닐 방수포로 덮기 위해 식량과 구호품을 들고 시베르스크고 갔다.
교회 지붕은 교회 마당에 떨어진 러시아 미사일의 파편으로 손상된 상태였다. 마흐니크는 교회 지붕에 난 구멍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본당이 훼손될까봐 걱정했다.
이 교회의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코브자르(Alexander Ivanovich Kobzar) 목사는 마흐니크가 주민들이 겨울철에 와서 먹고 자며 피난처로 삼을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만들어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8일 토요일 저녁, 마흐니크가 현지 의사 한 명과 오랜 이웃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친구의 집에 포탄이 떨어졌다. 이에 마흐니크와 의사는 파편으로 인한 부상으로 사망했고, 이웃 사람은 병원에 입원했다.
마흐니크의 아내는 남편의 페이스북에 “여보, 당신은 이 집(교회 건물)을 사랑했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수리할 필요가 없는 영원한 집을 마련해주셨어요.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라고 고백했다.
이에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마흐니크 집사를 순교자로 인정했다면서 “순교자란 주님을 섬기기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의식적으로 결단하는 기독교인이다. 순교자는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기 위해 죽기까지 헌신하며, 자신들이 생명을 걸고 섬기는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증거한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가 핍박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때로 우리는 어떤 성도가 핍박을 받아 순교자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순교자라는 단어는 ‘증인‘을 의미한다. 성경적으로는 신실한 증인(순교)이 되는 것이 항상 먼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로 핍박을 당한다. 때로는 그 핍박이 다른 사람들에게 오기도 하고 영적인 영역에서 오기도 한다.”며 “마흐니크 집사의 경우, 주 예수님께서 돌보라고 맡겨주신 양 떼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핍박을 당했다.”고 말했다.
폴리 대표는 “전쟁이 터지기 전, 마흐니크의 집은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사람들이 오면 복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전쟁 중 여기저기서 들리는 포탄 소리에도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교회 문을 열어두려고 노력했다.”며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려면 언제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를 기쁨으로 기꺼이 담당할 때 기독교인이 순교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녀 중 한 명은 “아버지는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항상 도와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또 망가진 물건도 뭐든지 고쳐주었어요.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은 자주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고, 부모님 집은 항상 손님들과 친척들과 청소년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부모님은 모든 사람들을 돌봐주고 대접하고 섬겼어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매일 부모님 집에 모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집에서 청소년을 위한 성경 공부를 인도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많은 청소년들의 아버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다 살해된 우크라이나 성도들의 가족 및 러시아의 강압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는 우크라이나 교회을 계속 지원해 온 한국 VOM은 마흐니크 집사의 가족에게도 헌금을 보내면서 “순교자의 소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역은 신앙을 위해 순교하거나 투옥된 성도의 가족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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