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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냐고요?

▲ 탈북민이 그린 정치범 수용소. 북한의 수용소에서는 정치범들에게 일주일에 30분씩 햇볕 쬐는 시간을 주는데 이때 몰래 풀을 뜯어 먹는다. 하지만 그러다 들키면 그대로 죽임을 당한다. 제공: JESUS ARMY

273호 / 부흥을 위하여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 주민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지저스아미 10월호에 소개된 탈북민 출신 연모세 선교사의 간증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

나는 1980년에 북한 함경남도 리원이라는 곳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대한민국에 세 번 간첩 활동을 하셨고 아버지의 공로로 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군입대를 하게 됐다. 그러나 군 생활 중 이모부를 고문치사한 대대 책임 보위부 지도원을 구타해 10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북한 감옥이 아닐까. 밥 한 덩이를 물 한 그릇에 말아 불려 먹는데, 허기를 달랠 수가 없고 거기에 강제 노역까지 당한다. 배가 고파 뭐라도 주워 먹으면 때리고 못 먹게 한다. 한국 감옥에서는 자유를 차단하지만 북한 감옥에서는 먹는 것을 차단함으로 교화를 시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영양실조가 왔고 3도라고 했다. 병방에 들어갔는데 그 방에 사람들이 하루에도 3~4명씩 죽어 나갔다. 오늘, 내일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 내게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버지의 공로로 병보석으로 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는 나를 먹여 살릴 만한 아무것도 없었다. 중국으로 탈북하게 되었고, 중국에서 하나님을 기적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은 나에게 ‘모세의 사명’을 주셨고, 북한으로 파송됐다.

많은 분들이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느냐고 물어보신다. 그러면 나는 ‘하나님의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북한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왜 없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들의 수는 우리가 짐작도 할 수 없다.

고난의 행군 때 많은 사람이 중국으로 탈북했다. 그들은 중국에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영접하고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들어갔다. ‘고난의 행군’하면 우리는 300여만 명이 굶어 죽고, 수십만 명이 해외로 나가서 유리방황하고, 자매들이 인신매매 당해서 중국에 팔려가는 가슴 아픈 것들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그 너머에서 일하고 계셨다.

2012년, 내가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는데 국정원 간부가 찾아와서 물었다.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데, 지하교회 성도들이 한 20만 명 된다는데, 사실이냐?” 그래서 나는 “왜 20만 명만 되겠습니까? 내가 아는 사람만 100명이 넘는데, 수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파송되어 들어갔는데, 왜 그렇게만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하나님께서는 보위부 법을 바꿀 정도로 북한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셨다. 원래 고난의 행군 초기에는 중국에 다녀온 월경자들의 짐 속에서 성경책이 나오고 교회에 갔다 왔다고 하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죽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몇 년 후, 탈북하여 중국에서 교회 갔다 오고 가방 속에서 성경책이 나와도 불법 월경으로 처리해 일반 경제범 교화소로 보내졌다.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정치범 수용소에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많은 사람이 중국에서 복음을 들었고 또 성경책을 가지고 북한에 들어갔는데, 그들이 들은 그 복음은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때에 그 복음이 역사하면 그 사람은 주님께로 돌아온다.

북한은 거대한 감옥이다. 그들은 인간의 육체는 감옥에 가둘 수 있지만, 하나님의 복음이 사람들에게 심겨지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그 구속의 역사를 그들이 막을 수 없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이 멈출 수가 없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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